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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Aug 23. 2021

아침 커피 내리기

Gabriel's Playlist

*커버 이미지: Photo by Anna Bratiychuk on Unsplash


*추천 음악: https://m.bugs.co.kr/musicpd/albumview/48729(벅스 검색: 아침 커피 내리기; 게시자: WildSky)


언제부터인가, 아니 철 들고나서 이미 아침 메뉴는 서양식이었다. 다 구워지면 턱 하고 올라오는 토스터기. 갈색 토스트 위에 주로 버터를 발랐다. 딸기 잼이 그 자리를 대신하기도 했지만, 주로 버터였다. 그 오일리한 맛을 좋아했다. 그때 토스트와 함께 마시던 음료는 무엇이었지? 아마도 우유였던 것 같다. 덕분에 지금 키가 180cm 정도니까.


블랙커피가 멋지게 보이던 때, 음료는 우유에서 블랙커피로 바뀌었다. 커피 가루 2 스푼에 머그 컵 가득 물을 부었다. 가스레인지 위에서 물이 끓고 나서 커피에 부었다. 프림이나 설탕을 타는 것은 현실과의 타협이었다. 20살이 되기 전에 삶의 쓴 맛이라도 보고 싶었던 것일까? 덕분에 몇 년 전 에스프레소에 도전하기 편했던 것 같다.


오늘의 아침 메뉴는 보다 간단하다. 어제 산 스콘을 예열한 오븐에서 데워내는 것이다. 언젠가부터 식빵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스폰, 버터 가득 비스킷 혹은 끈적한 오트밀 쿠키, 달콤한 롤 케이크. 롤 케이크는 딸기와 생크림이 내 입맛이다. 브라우니였던 적은 10년 간 몇 번 정도. 크루아상도 꽤 자주 먹었다. 이런 빵 중심의 아침 메뉴에 등장하는 사이드 디시는 수프와 커피. 수프는 감자를 작은 큐빅으로 썰고 냄비에 우유와 함께 넣어 끓이며 삶은 후 소금과 후추로 간을 한다. 불을 끄고 한 김 식힌 후 블렌더에 넣어 최종 수프 형태를 만들고, 다시 냄비에 올려 작은 불로 살짝 데운다.


Photo by Nataliya Melnychuk on Unsplash


커피는 두 가지. 에스프레소에 물을 탄 것은 커피가 아니라 커피 음료라는 확신. 그래서 캡슐 커피를 롱거로 내리거나, 커피 원두를 그라인딩 해서 드립으로 내린다. 최근, 프렌치 프레스에 맛을 드려 중간에 이체를 띄게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이 짧던 길던, 음악은 필수다. 해외 음악은 흥얼거리는 것이 전부이지만, 이 같은 아침 메뉴에는 더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아침메뉴 #토스트 #스콘 #크라상 #캡슐커피 #드립커피 #프렌치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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