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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마음 여행

이별의 이유가 궁금하니

by 가브리엘의오보에

*커버 이미지: Photo by Camden & Hailey George on Unsplash


갈망과 결핍이 빚어낸 욕구는 있어도 사랑이 없음을 알 때 이별이다. 갈망과 결핍은 쫓을수록 도망간다. 결코 채워지는 법이 없다. 약이 오라 '꼭 채우고 만다!'라고 맹세를 한다. 고르고 고르고 경험하고 실망하며 '언젠가' 채워질 거라고 독려한다. 하지만 눈앞에 보여도 손은 닿지 않는다.



안타까운 징징거림이 입술을 비집고 나와 흐른다. 닦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 이번에는 반드시 채울 거라며 새로 마음을 먹는다. 하지만 결과는 동일하다. 그런 모습에 동정이 다가오면, 사랑은 사라지고 동정에 주저앉는다. 그리고 동정의 스위트함에 이제야 만났나 싶다. 손 잡고 기분 좋게 앞으로 나간다. 하지만 동정은 징징거림이 끝날 때 멈춘다. 스위트함도 끝이다.



헤어진 연인이 다시 돌아가지 않음은 사랑이 없었고 남아 있지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싫고 미안하고 미안하고 싫기 때문에 돌아가지 않는다. 없는 고백에 미안하고 채우려는 욕망이 싫기 때문이다. 욕망으로 한 고백에 미안하고 사랑받으려는 욕망이 싫기 때문이다. 만일, 사랑하려는 욕망이 지속된다면 이별이 아니다. 사랑에는 향기가 있어 고백을 사용하지 않는다.



누구나 그렇다고 진실이 아니다. 게다가, 갈망, 결핍, 욕망, 충족의 안달을 잘못이라고 말할 수 없다. 어쩌면 '좋아함'의 표현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니 갖고 싶어 할 것이다. 좋아함은 유한하여 이별이다.



왜 이럴까? 사랑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가?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경험하지 못한, 사랑을 느낀 적 없는 사람이 사랑하는 방법을 떠올릴 확률은 '1 ÷ 온 세상 사람의 수'이다. 모르는 것은 잘못이 아니다. 안타까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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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헤어진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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