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 이미지: Photo by IIONA VIRGIN on Unsplash
우리의 문명이 제자백가, 그리스 철학 주도에서, 기술 주도로 전환됨에 따라,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의 도구 혹은 방법으로 기술에 집착한다. 철학은 우리를 편하게 하지 못하지만 기술은 어제보다 편한 생활을 눈앞에 놓는다.
신 기술이 나오면 너도 나도 손을 대고 만져본다. 만일 실효성 있는 기술이라면 먼저 자기 것으로 만드는 사람이 우위에 설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연구소에서 발견되고 개발된 기술에 수많은 기업, 기관, 개인이 주목하고 살펴본다. 안타까운 점은 우리가 이미 진실을 체험하고 있지만, 기술은 우리가 파도에 버티고 스스로의 경로를 지키게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기술이 승리를 결정하지 않는다. 기술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승리를 쟁취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존재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人)이다. 누가 나아가는가가 핵심이다. 어떤 철학으로 어떤 기술을 지닌 자가 바로 그 '누구'이다.
승리 쟁취 혹은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기술을 아는 것이 아니라, 왜 하는가, 그 상황에서 나의 역할은 무엇인가를 하는 것이다.
세상은 복잡하여, 초등학교 이전에 사람이 노출되는 환경 6~7년 만으로 삶을 시작할 수 없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의 16년을 제대로 활용해 철학하고 기술 습득을 해야 겨우 시작할 수 있다.
20년 간의 삶 교육. 짐승이 어미 배에서 나오자마자 스스로 일어서는 존재가 아닌, 사람이 갖게 된 독특함이다. 스스로 일어설 때까지 지켜보는 어미 소의 마음을 우리 어른들은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사실은 이러하더라도, 풍부한 기술을 습득하고 있으면 예상치 못한 위기에 대한 즉각 대처가 가능하다.
물론, 대처가 승리는 아니다. 문제 해결의 종착지는 답변을 찾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다. 위기를 넘겼다고 종착지에 닿은 것이 아니다. 확실하게 승리를 쟁취하고,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종착지다. 여기서 함정은, 승리와 문제는 계속 변한다는 점이다. 시기의 변화, 환경의 변화, 그리고 구성요건을 변화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목표를 끊임없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한 목표를 지속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승리에 도달하는 최고의 역량은, 1) 눈앞에 벌어진 현상 혹은 상황의 핵심 식별 2) 변화하는 현상 혹은 상황에의 민첩한 대응 3) 문제의 완전 종결 혹은 목표의 명확한 달성이다. 태극권의 초급부터 고급, 그리고 사부가 숨기고 인재를 선택해 전하는 비기까지 배웠다고 해서 고수가 되는 것은 아니다. 날아오는 상대의 공격을 파악하는 동체시력, 이에 반응하는 반사신경 및 신체 능력, 그리고 상대가 일어서지 못하게 하는 확실한 종결의 역량이 고수의 진실이다.
이러한 기본 역량은 철학에 해당된다. 나의 적이 될 인물들이 얼마나 빠른지, 어떤 공격을 할지, 그들의 약점이 무엇인지 파악해야 무엇을 습득할지 알게 된다. 그런 다음 구상한 전략을 전개할 최적의 기술을 선택하는 것이다. 기술은 핵심이 아니라 2등이다. 철학은 1등이 아니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철학과 기술의 조화가 앞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상황 혹은 현상에 대응할 우리의 역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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