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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브리엘의오보에 Nov 10. 2021

살림 시작

살림, 청소, 조리, 관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포스트가 있습니다. 그곳에 첫 이야기를 올려 여기서도 공유합니다.


*커버 이미지: Photo by CHUTTERSNAP on Unsplash


https://youtu.be/Z9_mKYkSRY8

해그린달 '살림은 어떻게 재밌어 지는가'



하루 종일 달리고 지쳐 돌아와 현관문을 연다. 신발 벗는 곳은 비어 있다. 필요한 신발은 아직 외출 중이다. 자동차 키는 현관 옆 걸이에 건다. 언제나 이 자리다. 가방과 주머니에서 현관 혹은 거실에 놓을 물건은 없다. 거실 조명을 켜지 않고 방으로 바로 가서 조명을 켠다. 현관 조명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 방 입구까지 조명이 닿는다. 불필요한 전기는 사용하지 않는다. 가방은 책상 옆 걸이에 걸고 주머니 속 스마트폰은 책상 위 무선 충전기 위에 놓는다. 아직 충전은 하지 않아도 좋다. 양말을 벗어 세탁물 통에 넣고 손과 발을 꼼꼼히 씻는다.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외출복 중 빨아야 할 때가 된 옷은 세탁물 통에 넣는다. 외투는 옷장에 걸고 하의와 상의는 옷걸이에 걸어 주름을 편다. 이렇게 하면 나중에 정리를 하지 않아도 좋다. 배고파. 저녁을 집에서 먹기로 하고 일한 탓에 허기가 진다. 시간은 8시 30분. 간단하게 먹어야 소화가 된다. 오후 6시 이후 소화기관은 휴식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Photo by Brina Blum on Unsplash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면 살림의 지속성 확보는 요원해진다.



하나씩 재주를 익힌다. 할 수 있을 때, 결과가 좋을 때 살림은 즐거워진다. 천재는 100 명 중 한 명 정도이다. 천재가 아닌 친구의 살림 솜씨가 좋다. 부러워할 필요 없다. 매일 반복해서 익숙해졌을 뿐이다. 나도 매일 조금씩 재주를 익히면 스스로 즐거워질 수 있다.



살림은 문제 해결 과정이다. 어렸을 때부터 배워왔어도 부족한 부분을 발견한다. 방법을 찾고 손으로 시도한다. 내 손에 맞는 방법을 찾는다. 그 과정 역시 문제 해결법에 익숙해지는 과정이다. 생각하고 주위 물건으로 해결할 방법을 먼저 찾는다.  


Photo by Kowon vn on Unsplash / Photo by Mitzie Organics on Unsplash



일상은 여러 과정으로 이루어진다. 과정과 과정 사이에 혹은 과정들과 과정들 사이에 잠시 멈추는 시간을 만든다. 이런 중간 휴식점이 살림의 즐거움을 더하고 지속 가능성을 만든다. 집중을 하면 지친다. 휴식점에서는 집중하지 않는 법을 찾는다. 깊은 심호흡, 뜨겁지 않고 따스한 , 자극적이지 않은 간식,   보기  팽팽해졌던 정신을 느슨하게 하고 본래의 길이로 돌아갈 시간을 마련한다. 이런 나의 등을 누군가 두드리지 않을 장소면  좋다. 휴식점도 익숙해지면 시간 조절이 쉽다.  번째 휴식점 시간이 너무 길다면 그동안 있었고 제대로 쉬지 못했다는 의미다.  휴식 이후에도 피곤함이 가시지 않는다면, 매일 조금씩 없앨 생각을 하자. 살림의 즐거움에 필요한 격언 "매일 조금씩", "익숙해지면 ". 스스로를 다그치지 않는다.





#살림 #시작 #지속성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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