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image: Photo by Adam Winger on Unsplash
눈이 내리기 전 하늘은 구름에 닫힙니다. 회색빛 구름이 올려다보는 하늘에 가득합니다. 대부분 흐린 날입니다. 낮인데도 그림자 속 같습니다.
눈이 올 때 실내는 어두울수록 좋습니다. 하얀 눈이 더 잘 보이기 때문입니다. 참! 눈이 온다는 것은 쌓인다는 말입니다. 쌓이지 않으면 눈이 온다 혹은 눈이 왔다고 하지 않습니다. 당연히 첫눈이 온 날은 올해 처음 눈이 쌓인 날입니다.
눈이 오면 상념에 빠집니다. 눈이 오기 전에는 떠오르지도 않던 기억들, 생각들이 주마등입니다. 눈은 내게 말을 걸지 않습니다. 눈은 다만 내릴 뿐입니다. 아래로 아래로. 그런데 내 뇌가 그 하얀색에 자극을 받는 모양입니다.
눈이 오는 날 무슨 일이 있었을까? 사실, 눈이 오는 날은 상념에 빠질 만한 일은 없었을 겁니다. 즐거웠기 때문입니다. 마치 강아지처럼, 아이처럼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니 "와, 눈 온다!"라고 말합니다. 헌데, 어두운 실내에서 하얀 눈을 보면, 예보도 보지 않아 눈이 오는 날인지도 몰랐는데 보게 되면 눈은 눈을 따라 내려가지도 않는데 뇌는 상념에 빠집니다.
잊은 기억, 잊었으면 하는 기억, 잊었으면 하는 이가 주인공입니다. 이유도 모른 채, 툭 하고 떠오릅니다.
언젠가는 음악을 찾는 기회였습니다. 굳이 키워드를 눈으로 하지 않습니다. 발라드면, R&B면 좋았습니다. 느린 템포, 잔잔한 시작, 그리고 클라이맥스면 되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조명을 켭니다. 평소에 필요한 장소만 켜던 조명을 눈이 오면 실내 전체가 환하도록 조명을 켭니다. 빛이 빈틈없이 내리고 그림자조차 지지 않습니다. 그렇게 모든 전등을 켭니다. 마치 sunny day처럼.
그럼, 상념에서 현재로 돌아옵니다. 애써 그렇게 합니다. 그러고 싶습니다.
아픈데 두드리면 위로가 되지 않고 더 아픕니다. 그 아픔이 싫어 조명을 켭니다. 모든 조명을 켭니다. 빈틈없이 빛이 내려 상념이 끼어들 순간을 만들지 않습니다. 많이 아픈 모양입니다. 마음이 힘든 모양입니다.
#눈 #조명 #상념 #아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