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 잘 되라고

by 가브리엘의오보에

"잘 했어"


칭찬은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행동이 아니다. 친구 사이, 연인 사이에도 할 수 있다. 서로에게 알려준다, 내가 좋아하는 일이라고.


차려주는 밥을 먹고 방이 청소되면 들어간다. 그러다가 먹은 그릇을 치우고 방을 비우기 전에 간단한 정리를 한다. 그럼 잊지 말고 "잘 했어"한다. '저 정도야 기본이지'라고 여기지 않는다. '그동안 잔소리한 것이 효과를 보내'라고 자신을 칭찬하지 않는다. "잘 했어" 하며 등을 토닥여 주는 것도 잊지 말자. 긍정의 스킨십이다.


"난 잘 되라고 말했는데, 왜 나를 떠나?"


때로 "싫어"라고 한 행동의 반대 행동을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싫다니까 이렇게 해본다. 다시 "싫어"라는 말을 듣는다. 가만히 앉아 있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다. '왜 내 마음을 모르지?' 알려준 적도 없고 노력해도 싫다고 했으면서 이렇게 생각한다면 답이 없다. 더욱이 "쟨 내 마음을 잘 하는데." 비교까지 한다. 함께 있으면 난 칭찬 받을 일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핀잔만 야기하는 인간이 된다. 너를 만나기 전까지 난 사랑받던 사람이었는데.


아이가 말이 준다. 그녀가 말이 준다. 아내가 말이 준다. 모두 독립을 희망한다. 함께 있으면 칭찬받을 일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 칭찬받을 일을 할 수 없는 사람이 되니까.


잔소리, 단점 꼬집기는 옳은 길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담을 세운다. 앞에도 옆에도 "그리 가면 안 돼"라며 담을 세운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담을 피하기 급급하다. 사람을 때린 이에게 때린 것에 야단을 친다. 만일, 왜 때렸는지 알아본다면, 맞은 사람을 때렸을지 모른다. 만일, 왜 그랬는지 알면, 그렇게 말할 수 없다.


나를 이해할 생각은 않고, '옳은 말씀'만 하셨으니 당연한 귀결. 도대체 누구와 이야기를 하고 있던 거야?


누구나 잘 하는 행동이 있다. 잘 한 일을 강조한다. 그럼 길을 보여줄 수 있다. 칭찬은 즐거움을 준다. 칭찬은 함께 사는 문화를 만든다. "나는 이런 것이 즐거워"라고 말하기 보다 상대를 서로 칭찬한다. 칭찬을 듣는 사람이 즐겁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칭찬으로 알려준다. 이것이 축적되면 함께 사는 문화가 된다. 즐거운 일을 하게 되니까 칭찬받는 일을 선택한다. 상대가 좋아하니 기분이 좋다. 그렇게 함께 사는 문화가 만들어진다.


2.jpg


#칭찬 #스킨십 #길을보이다 #함께사는문화


*Cover-image: Photo by Tim Mossholder on Unsplash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