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 여행

삶 Living

by 가브리엘의오보에

오늘날의 문명은 대자연, 대인간의 투쟁의 산물이라고 한다.

하지만 난 투쟁하지 않았고, 투쟁하지 않는다.

난 그저 주위에서 구할 수 있는 것을 이용할 뿐이다.

나는 인간이 아닌가?


나와 인간의 역사를 비교해 보면, 인간은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투쟁하여 산물을 내는 사람과,

주위에 있는 투쟁 산물을 활용하는 사람.

단연코 나는 후자다.


죄의식을 가질 필요가 있을까?

나는 정당하다. 돈을 내고 투쟁의 산물을 샀다.

정당한 거래이니 나의 삶은 정당하다.

투쟁하지 않는 것에 죄의식은 없다.

투쟁도 원하는 사람, 필요를 느낀 사람이 선택한 삶이 아닌가?

난 선택하지 않았고, 선택하지 않고, 그래서 난 죄의식이 없다.

나만 선택하지 않은 것이 아니다가 사실이지만, 나와 무관한 이야기다.

타인이 선택하지 않은 것은 타인의 삶, 그러므로 내가 선택하지 않은 것은 나의 삶이다.


사회는 여러 사람이 어울려 사는 공간이라고 한다.

난 어울린 적이 없다. 맞지 않으면 가능한 영원히 떼어 놓았다.

맞으면 내 감정만큼 상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어울림은 없다.

나는 내 감정과 이해에 기반해 상대를 선택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행한다.

상대가 고마워하든, 그에 보답을 하든 그것은 나와 무관하다.

난 어울려 살지 않는다.

난 사회에 없는 것인가?


서울, 용인, 부산 등 여러 곳에서 살았다.

어울리지 않아도 이상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다녔다.

친하게 지낸 아이, 오래도록 기억하는 아이가 있었지만 맞지 않으면 멀리 했고 좋고 인정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우정이 반드시 필요한가?

내 이해와 감정에 충실하게 사는 삶이 바람직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바람직한가?


어렵게 정직원이 되었다.

4년 후 다른 회사에 간 지인이 입사 기회가 있는데 어울릴 테니 지원해 보겠냐고 했다.

이직했고, 지인이 나를 추천했다고 했다. 성과도 있었고 늦은 밤이 두렵지 않았다.

4년 후 다른 회사에 간 지인이 자신의 보직이 바뀌는데 그 자리를 대신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열정은 됐고 정상적 가정을 유지하기 위해 이직했다. 그리고 퇴사했다.

나는 충성이라는 역사 초 규약을 저버리고 21세기조차 수용하기 어려운 직업 마인드를 가진 것인가?

나는 내 일에 열정을 다하고 정성을 다했다. 그럼 되는 것 아닌가?

간혹 사람에게 충성하는 것을 조직에 충성하는 것으로 오해한다.

우리 그룹에 들어오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했다. 내 일에 방해되기 때문이다.

프로젝트에서 동료들과 협업했다.

상사로서 팀원의 성장을 돕기 위해 겉보기에 가혹해 보이지만 그 방법을 택했다.

일이 끝나지 않으면 귀가하지 않았다. 3주를 병실 천장을 보았다.

생각했다.

넌 지금 뭐 하고 있는 거냐고.

6시에 퇴근해서 저녁 식사를 같이 하고 가사를 함께 하는 삶이 인간적인 삶이라 했다.

일을 장마나 게릴라성 폭우처럼 쏟아붓는 팀장은 사회에 역행하는 사람인가? 팀장은 누가 앉을자리인가?

특정인에게 충성하는 줄 선 사람인가, 회사에 충성하는 사람인가, 자신의 일에 열정을 쏟아붓는 사람인가?


매체에서 옳다고 하는 사항은 조직 내에서 옳지 않았다.

사람들이 옳은 일이라고 하는 일은 현실적이지 않았다.

어울려 살 필요가 있을까?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은 옳지 않은 말만 하는데.

난 회사를 선택했지 사람을 선택하지 않았다.

옳지 않은 말을 하는 사람들과 어울릴 필요가 있을까?

눈 딱 감고 적절한 행동과 말로 '척'하면 되는 것일까?

그것이 현실적인 처세일까?

아니, 나에게 그런 대우를 받고 싶은가?

받을 때는 옳지 않다고 하고 줄 때는 그렇게 주는 너와 어울릴 필요가 있을까?


삶에서 원하는 것은 말로 해 보면 단문이다.

얇지만 넓게 알아 대화에서 외톨이가 되지 않으면 된다.

옷을 입으면 스타일이 살 몸매면 된다.

원하는 것을 어렵지 않게 얻으면 좋겠다.

맛있는 음식을 집에서도 밖에서도 먹으면 좋겠다.

원하는 사람이 날 사랑하면 좋겠다.

동료나 상사가 나를 믿고 지켜보고 이끌고 포근히 대하면 좋겠다.

항목은 많다 느낄 수 있지만, 진정 원하는 것은 사람마다 1~2개 정도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항목이 변경될 수 있어도 양이 크게 늘지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뭐든지?"라고 묻는 사람이 있다.

제발, 문해력이 떨어지면 노력을 해라. 짜증이 난다.

너로 인해 내 시간에 얼룩이 질 필요는 없다.


이렇듯, 원하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지금을 사는 인간으로서, 발등에 떨어진 불이 가장 뜨겁다.

법보다 주먹이 가깝다.

무슨 말이든, 가능한 긍정적으로, 하면 면은 선다.

결국 원하는 것은 단문이지만 언제나 다른 쪽에 손을 내민다.

"원하는 것만 하고 살 수 없잖아!"

지금, 원하는 것만 하고 살고 싶다고 했나? 균형 말이다.

중요한 것을 하고 다른 것도 하는 균형.


아, 제발, 이 시간 이후에는 이런 사람들과 함께 있지 않도록 더욱 신경을 쓰자.


Photo by Annie Sprat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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