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마음 여행

도움 되는 일기

by 가브리엘의오보에
[0] Photo by Jonathan Cooper on Unsplash


이 글을 써서 공개하는 것이 나에게 어떤 획득 가치가 있을까 생각했다. 지금까지 작성 공개한 모든 글의 획득 가치는 무엇이었을까 생각했다. 결론은, 획득 가치를 노리고 쓴 글이 없다는 것이며, 이 글의 획득 가치는 '앞으로 쓸 일기 형식을 정리하자' 이다. 다시 말해서, 작성의 이유는 나를 성장하기 위함이다. 자기 향상 혹은 개선에 도움이 되는 일기를 쓰는 것이다. 일종의 프로젝트이고, 이를 기록해 공유하면 타인이 공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공명은 커뮤니티의 속성, 관심 주제가 같은 사람이 '모여' 가치를 창출하고 이를 공유하는 것에 들어맞는다. 회합은 없지만, 소셜 미디어와 블로그는 훌륭한 커뮤니티 도구다. 각자의 생각을 공유하고, 이를 통해 각자 가치를 획득하기 때문이다. 획득 여부는 독자에게 있지만. 이런 커뮤니티에 시삽은 필요없다. 장비빨, 옷빨을 세우지 않아도 원하는 가치를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나는 일기에 왜 매달릴까? 일기가 기록을 통해 검토의 기회를 제공한다. 일기가 지루하다. 검토의 기회를 제공하는 장점을 획득하고자 쓰려고 하는데, 지루해서 잘 안 되기 때문에 매달린다.


일기가 지루한 이유는 무엇일까? '쓸 것이 없어!' '매일 같은 시간에 앉기 힘들어!' 결정적인 것은 일기에 향한 선입견이다. 일기 = 반성. 스스로를 죄인 취급하는 것인가? 매일 유일신에게 스스로의 죄를 고하고 이를 사해달라고 한단다. 미친 것 같다. 인간은 매일 죄를 짓지 않는다. 스스로 먹을 것을 찾아야 하는, 태생적 과업으로 언제나 분주하다. 반성의 핵심은 단점을 보완하는 것은, 길 위에 뚫린 구멍을 메우는 일이다. 다시 말해서, 길이 더 나아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문다. 길을 메우니, 통행이 편리해지는 장점이 있다고 하지만, 답보 상황인 것에 변함은 없다. 일기는 지루하다. 반성을 해도 나아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아지는 즐거움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1] Photo by Cash on Unsplash


모든 존재는 장점과 단점을 지닌다. 단점을 메울 시간에, 장점을 향상한다면 어떨까? 행복은 큰 염원이 이루어질 때도 오지만, 일상의 작은 즐거움도 계기다. 혹자는, 행복이 안심에서 온다고 하지만, 즐거움에서, 카타르시스에서, 승리의 희열에서 느낀다. 모든 사람이 행복을 느끼는 시기, 장소, 상황이 모두 다르다. 그것은 그 사람이 살아온 삶의 궤적에 답이 있다. 용도 없는 한계를 스스로 설정하는 이유를 알 수 있다. 왜 화를 내야 할 때 스스로를 억압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화는 감정이고 표출해야 건강하다. 화는 타인의 뒤통수를 치는 비겁한 일이거나, '나쁜 행동'이 아니다. 누구나 화가 날 때가 있다. 이를 적절히 표출하는 것을 배울 필요는 있지만, 억압하면 병이 된다. 삶의 궤적 속에서 이러한 역행을 방지하고, 앞으로 나아가는데 일기는 유용하다고 믿는다. 공통적으로, 인간이 즐거운 경우는, 집중하는 일이 적어도 자신의 역량 부족으로 인해 막히지 않고, 원활히 전진할 때이다. 장점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향상하면, 일을 잘하게 되고, 스스로 즐거우며, 타인의 인정을 받고 환영을 받으므로 즐거움이 배가된다. 삶이 행복해지기 시작한다.


그런데, 내 장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알긴 하나? 제대로 알아야 개선하고 향상할 수 있다. 취재를 하기로 했다. 언제나 휴대하는 카메라와 메모장(스마트 폰 앱)에 장점을 발견하면 기록한다.


장점 발견: 집중하면 성과가 반드시 나타난다.
장점 확인: 어제에 이어 오전까지 '경여년'에 집중하여 읽어 상권(상-2)를 완독했다.
장점 향상: 무언가를 시작하면 집중하려고 노력하고, 집중의 성과를 챙긴다.
Backlog: None


새롭게 수립한 일기 방식은 위와 같다. 'Backlog'를 적용한 이유는 애자일 방식을 도입하기 좋다고 생각해서다. 산문 형식을 취할 이유가 없다. 장점을 발견하면(집중하면 성과를 낸다), 어떤 성과를 냈는지 확인하고(독서 속도가 늦던 것에서 집중력 향상으로 속도가 높아졌음), 이를 생활에 적용(모든 일을 시작하기 전에 집중하라는 reminding 실시)한다. 매일 오전 8시에 집중하라는 알림이 표시되도록 설정한다. 이 알림은 집중하는 것이 익숙해지면 해제한다. 삶 속에서 여러가지 장점을 발견하게 된다. 3~5개 사이(개인 역량)의 알림을 유지한다. 나머지 우선순위에 밀리는 과제는 Backlog에 기록하여 유지한다. 시의성이 지난 항목은 일일 확인 알림과 Backlog 모두에서 삭제한다.


여기서 의문이 들었다. 왜 꼭 기록해야 하는가? 하루 일과를 모두 상기할 수 없을 만큼 분주한 나날이 누구에게나 있다. 이에 동의한다. 그래서 메모는 필수적이다. 가만히 앉아서, 메모와 기억 상기를 병용하며 자신의 장점을 파악하고, 이를 개선하고 향상하는 방법을 고민하며, 수립된 방법은 체크리스트를 통해 매일 실천한다.


[2] Photo by Aedrian on Unsplash


이 방식의 일기를 추진하는 과정은 이렇다.


첫째, 어느 정도의 장점이 발견되고 삶에 결정적인 장점이 파악될 때까지 '장점 발견'을 지속한다. 이는 일종의 자기 취재다. 시작부터 일정 기간 동안 일과의 목표가 자신의 장점을 찾는 것이다.


둘째, 찾은 장점을 향상한다. 이는 훈련이자 단련이다. 일이 능숙하고 제대로 해낼 때까지 훈련은 지속된다. 일과의 목표는 장점 향상이다. 향상 과정을 되새기고 방법을 개선하는 과정도 훈련이다.


셋째, 장점으로 얻은 행복을 확인한다. 장점을 개선하고 향상할 때 획득 가치를 명확히 한다. 그리고 획득했는지 그 성과를 확인한다. 다시 말해서, '행복해?'라고 자문한다. 행복하지 않으면, 향상할 장점이 아니거나, 개선 향상이 덜 된 것이다.


일기는 반성하고 기록하는 활동이 핵심이 아니다. 손으로 쓰면 기억에 도움이 될 것이고, 검토에도 도움이 되겠지만, 일기의 유용함은 피드백(feedback)에 있다. 인간 몸의 흐르몬은 과하면 이를 감지하고 분비를 줄이고, 부족하면 이를 감지하고 분비를 늘려 정상 상태를 유지한다. 이것이 피드백이다. 감지의 역할이 일기이고, 피드백의 핵심은 실천에 있다. 내가 생각한 방법은 형태와 내용이 이질적일 뿐 일기다. 지금까지 내가 쓴 일기와 다른 점은, 글을 쓰듯 기록하지 않고, 실천을 중시한다는 점이다. 실천 중시는 일기를 평생 사용한 사람들, 일기를 통해 삶이 개선된 사람들이 이미 경험했다. 다만, 나만 실천하지 않아 성과를 맛보지 못했다. 기록함을 필수 과정으로 하지 않는다는 점은, 기록에 열정을 사용하지 않고, 실천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하기 위해서다.


세상의 일기는 日記로 그대로 두겠다. 날마다 규칙적으로 하루의 일을 되돌아보면서, 그날 있었던 일이나 그에 대한 자기의 생각이나 느낌 따위를 솔직하게 적는 글로서, 효과를 얻는 사람들을 존중하기 위해서다. 나에게는 日機(매일 마주하는, 어떤 일의 가장 중요한 계기나 조건)이거나 日起(매일 일어나고 매일 시작한다)이길 원한다.


#일기 #장점 #행복 #개선 #즐거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글을 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