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특별해 보이는 당신
이유는 모르겠어
뭔가 평소와 달라 보여
처음엔 의견 차이가 심했지
두 사람 모두 목소리가 커서 모두 싸우는 줄 알았어
사실 우리는 아닌데
신나게 논쟁을 하고 동료들과 함께 점심식사
서로 웃으며 대화하는 우리를 보고 모두
별종이라 했어
회식에서도 서로 주량이 비슷하고 분위기를 좋아하는 바람에
언제나 끝까지 남는 것은 우리
서로 성별을 느끼지 못한 채 함께 일하는 사이로
네가 우수상을 받으면 기꺼이 박수를 쳤고
내가 우수상을 받으면 신나게 박수를 치고
손발은 맞지 않지만 서로 성장에 필요한 동료로 생각했어
적어도 나는
너는 어땠니
오늘 아침 특별한 것은 없었어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서 캡슐이 아니라 드립을 한 아침
그동안 두꺼운 식빵을 굽고 달걀 프라이도 할 수 있었어
한동안 쓰지 않던 착즙기도 꺼내 오렌지색 주스를 만들었어
그 사이 전기 주전자에 불을 데워 인스턴트지만 머시룸 수프도
지하철은 분비지 않았고 두 정거장 전에 내려 걷는 발걸음이 가벼웠어
저기 간다
안녕
돌아보는 순간 네가 세수를 제대로 하고 나온 줄 알았어
어제 퇴근에 세탁소에서 와이셔츠를 찾은 줄 알았어
새 옷을 산 줄 알았어
지난주 봤던 옷인데
어제도 평소처럼 대한 너인데
왜 네 주위에 빛이 머무는 거지
왜 네가 특별하게 보이는 거지
왜 네가 다르게 보이는 거지
살짝 찌릿한 마음은 뭐야
쉽게 말을 걸 수 없는 건 뭐야
왜 어깨를 나란히 하질 못해
왜 엘리베이터 앞에서 네 뒤에 서는 거지
#사랑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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