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레시피는 무한하다 생각한 적도 있다.
가정식 조리, 홈 메이드의 재미에 푹 빠져 있을 때다.
인터넷 검색, 서점 탐방, 잡지 레시피 수집 등 여러 모로 맛있는 레시피를 찾고 조리했다.
지금은 질린 상태.
포털의 레시피 섹션에 개시된 레시피는 언제나 거기서 거기.
손맛이 다르고, 이번에 소개한 레시피가 정말 맛있을지 모르지만, 큰 차이는 없다.
내 손맛이기도 하지만, 간장 비빔국수는 들기름과 간장이 중심이니 최고의 들기름, 최고의 간장, 최고의 중면이 아니면 큰 차이는 없다.
지금은 가성비 시대이기도 하고.
조리에 지친 것도 있다.
썰고, 불에 익히고, 휘젓고 뒤집어 조리하는 행위에 질리기도 했다.
혼자 생각해서 만든 점심 떡볶이에 자신이 있는 날도 있지만, 배가 고프고 냉장고 문을 열면 지친다.
요즘은 과일을 잘라먹는 정도로 협상을 했다.
과일을 씻고, 껍질을 벗기고, 자르고, 그릇에 담는 과정까지 지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말이다.
과일, 아보카도, 샐러드용 야채에 올리브 오일과 비니거를 뿌리고 먹는다.
그릭 요거트 뚜껑을 따고, 참 크래커에 얹어 먹는다.
견과 시리얼, 오트밀에 우유 부어 먹는다.
이 정도에서 지침을 멈추기로 협상하고 지낸다.
시간이 지나면, 다양한 재료를 먹기 좋게 썰고, 순서에 맞게 알맞게 익히고, 가능한 건강하고 맛있게 간을 해서 조리하며 웃는 날이 다시 올 것이다.
그럼 그때 다시 즐기기로 한다.
과일도 비싸고, 채소도 비싸고, 고기도 비싸다.
밀 키트로 구입해 조리를 하거나, 찾고 찾아 믿을 만한 브랜드의 상품(완전조리식품)을 구입하는 것이 비용은 낮다.
아직은 지쳐 있으니, 지금은 지친 조리를 한다.
다시 조리할 날을 기다리지 않을 정도로 지쳤다.
새로운 레시피는 없는 것인가?
세상에서 새로운 레시피 말고, 나에게 신선한 레시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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