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가브리엘의오보에 Dec 29. 2022

어떤 가계부가 필요한가?

나의 경제 방향성은 무엇인가?

Instagram 시청 중 Excel 가계부를 사용하는 릴스를 보았다. 


세상에 가계부는 많다. 다이어리와 같이 종이 가계부도 있고, Excel, 파이썬 등 만든 것, 그리고 앱 형태의 완제품도 있다. 무엇을 사용하든 모든 사용자의 바람은 하나다. 지금보다 나은 경제 생활, 지금보다 여유로운 경제 생활, 돈 걱정 없는 일상.


처음 든 생각은 '나도 Excel 가계부를 만들어 볼까?'였다. 내가 사용할 가계부를 만들고, 블로그를 통해 공유도 할 생각이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샘플을 찾아 보았고, 모두 뭔가 나와 맞지 않아 스스로 구상을 했다. 고민의 중점은 분류였다.


이런 스토리를 구성했다.


- 예산 대비 지출 현황, 그리고 시간에 따른 추이.

- 식료품 비용 추이, 그리고 마트에 지출한 금액 추이


예산을 세우고 그에 맞게 지출을 하는 방식은 절약가들이 기본적으로 하는 활동이다. 지금은 예산을 적고, 지출을 적어 예산 잔액을 살펴보는 방식이 많아 보이지만, 적극적인 사람은 봉투 시스템을 활용한다. 종이 봉투에 예산별 금액을 넣어두고 그 안에서 생활한다. 현금으로 굳이 찾고 싶지 않은 사람은 계좌를 여러 개 개설해 활용하는 경우도 봤다.


어떤 방식이든, 예산 대비 지출이라는 관리 방식은 '반드시 필요한 곳에 지출하겠어'라는 의지 표현이라고 읽는다.


Mindmap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적어 나갔다.


By Gabriel's Oboe


사용하고 공유할 생각이 들자, 과연 나의 가계부는 나에게 맞는 것인가 싶다. 다시 말해서, 이런 접근 방식이 내가 바라보는 경제 방향성에 맞는가 싶었다.


그래서 Mindmap 새 창을 열고, 두 가지 질문을 적었다.


- 돈을 많이 벌 것인가

- 돈을 많이 모을 것인가


By Gabriel's Oboe


경제적 자유(부자가 아니라 의식주에 대한 금전 걱정이 없는 일상)를 방향성으로 삼았다. 그에 맞게 마련한 두 가지 질문이 이것이다. 그리고 이 두 가지 질문을 모두 채용하기로 마음 먹었다. 경제적 자유에는 호수만큼 모인 돈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이 벌어야 하고, 많이 모아야 한다.


첫 번째 질문, '돈을 많이 벌 것인가'의 주요 관리 항목은 매출과 투자라고 생각했다.


- 무엇으로 얼마를 벌었나

- 어디에 투자해 수익을 얼마나 벌었나


두 번째 작은 질문에는 이자 수익도 포함했다. 최근 저축 상품으로 180조 이상이 몰렸다는 기사를 얼마 전에 읽었다. 이자율 높은 상품의 등장, 주가 저하 등이 원인으로 꼽혔다. 이런 추세에 부응한다기 보다, 많이 벌든, 많이 모으든, 이자 수익은 발생한다. 1%라도 발생한 이자는 수익으로 관리하겠다는 생각이다.


두 번째 질문, '돈을 많이 모을 것인가'의 주요 관리 항목은 저축과 지출이라고 생각했다.


- 얼마나 모았나? 이자 수익은 얼마인가?

- 예산 대비 지출액은 얼마이고, 전달(혹은 전 단위 기간)에 비해 얼마나 절감했나?


개인의 매출은 일을 통해 확보된다. 화폐 제도 하에서 생활하는 우리는 생명 유지를 위한 의식주를 조달하고 유지하는데 화폐가 필요하다. 교환 수단으로 몇 천년 동안 사용한 인간의 문명이다. 화폐가 필요한 이유는 필요한 것은 직접 조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식재료를 자급자족하고, 옷을 직접 짓고, 집을 손수 지어도, 인터넷을 혼자 구축할 수 없고, 스마트 폰으로 통화를 할 수 없다. 적어도 통화는 타인이 사용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나도 사용했을 때 연결되기 때문이다.


1년 동안 소비한 주식의 양은 얼마인가? 그것을 자급할 수 있는 토지를 보유했나? 어쩌면 바보 같은 질문일 수 있지만, 적어도 나는 그런 상황이 아니다. 발코니 혹은 베란다 농장(?)을 운용해도 대파는 사야 하고 아보카도도 구입해야 한다.


이 두 가지 큰 질문에 대한, 각각의 작은 질문까지 정리했다. 그리고 메모를 추가했다.


- 첫 번째 질문의 실행에도 예산 vs. 지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 두 번째 질문의 실행에도 자산 증가 모니터링(혹은 현금 흐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많이 벌어도 항아리 밑에 구멍이 났다면,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기 어렵다. 구두쇠 생활을 해도 그로 인해 내 자산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알지 못하면, 절약을 지속할 동력을 얻기 힘들다.


이 두 가지 질문으로 나의 가계부를 스프레드 시트로 만들어 보려 한다.

[로고]


*Cover Image: Photo by Alexander Grey on Unsplash


#가계부 #엑셀 #스프레드시트 #numbers #많이벌기 #절약 

매거진의 이전글 Playlis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