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빵에 집착하고, 끊임없이 시도하는 이유는 제빵을 넘어서기 위해서가 아니다. 제빵, 즉 제과점 빵은 안중에도 없다. 전문학교를 졸업하고, 실무 경험을 쌓은 전문가들이 경쟁하는 결과물을 이겨내기 위해 집착하고 시도하는 것이 아니다.
그럼 왜 집빵에 집착하고 시도를 멈추지 않을까? 그 경쟁의 대열에 손가락이라도 대고 싶은 것일까?
첫 집빵은 가스레인지에 붙은, 높은 오븐에서였다. 레시피를 읽고, 지정된 재료(마트에서 구할 수 있는 정도 혹은 평소에 구입하는 재료)를 구입했다. 하라는 대로 했고, 원치 않는 결과가 나왔다. 혹은, 외관은 비슷했지만, 맛은 그렇지 않았다. 간혹, 결코 지속의 원동력은 되지 않는, 칭찬을 받았다.
YouTube는 교실이다. 여기서 다양한 레시피를 본다. 더구나, YouTube가 교실인 이유는, 책에서 볼 수 없는 ‘손(hand)’ 놀림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죽할 때 손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재료를 추가하고 과정이 진행됨에 따라 어떤 모양이 되어야 하는지를 확인한다.
되도록 모양과 맛이 좋은 빵을 얻기 위해 시도하고 반복했다.
무엇을 위해?
방금 구운 빵. 충분한 가치를 지닌 결과물이다.
만일 식빵을 시도한다면, 낙타 등 같은 상단은 없어도, 보드라운 껍질과 찢었을 때 닭살 같은 텍스처, 그리고 김이 모락 나는 따스함. 이거면 된다.
촉촉하고 졸깃한 빵을 위해 수분 함량을 레시피보다 높인다. 최대치는 반죽이 가능한 정도, 아기살 같은 매끈함을 가진 정도. 축축하고 척척한 반죽은 아니다.
방금 한 빵을 제빵으로 구하려면, 11시 등 빵 나오는 시간에 맞춰 제과점에 가야 한다.
저녁이 반죽을 하고, 냉장실에 넣어 발효 속도를 억제하며, 아침에 구운 빵을 조식으로 먹는 즐거움.
그거면 지금까지의 시도는 보상을 받았다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