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존버가 답인가
그간 여러 가지 일이 있었다. 도망치기 위해 열심히 발버둥도 쳐봤다. 거의 도망의 문턱에서 걸려 자빠지고 말았다. 이제는 나 혼자서 무언갈 결정하면 안 되는 시기가 다가오기 때문에 무언가를 함부로 하기도 조금은 어려워졌다. 아무튼 그러저러한 날들이 지나갔다. 글을 쓰지 않은 건 사실 못쓴다는 것은 모두 다 핑계일 뿐, 한동안 방향성을 잘 정하지 못하고 있었다.
이러저러한 생각이 굴러다니며 1년 반 내에 월급만큼 부업으로 돈을 벌자는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회사에 의존적인 삶은 내가 하기 싫은 일도 해야 하는 그런 현실적이면서 싫은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또한 내 삶의 주도권을 남에게 양도하는 삶이라. 내 성향에는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꾸준히 들었다.
이런 나의 개인적인 욕망 외에도 다른 사람에 거 유익한, 흔히 말하는 선한 영향력을 줄 만한 태도도 분명히 갖춰야 한다. 글을 써온 나로서는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선한 영향력을 줄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다시금 써내려 가기 위해 오랜만에 키보드를 잡았다. 꾸준히 한다고 하면 꾸준히 써야 하는데 어떻게든 해 보자고
오늘은 다소 자극적이면서도 현실적인 그런 도입부로 시작하고자 한다. 조직은 다양한 형태를 지닌다. 그리고 그 조직은 리더의 성격의 발현과 같다. 그래서 어떤 조직은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어떤 조직은 전혀 그렇지 못하게 되는 경우들이 존재한다.
나는 여태껏 상당히 역동하는 어쩌면 역동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든 그런 조직 속에 있었다. 현재 있는 곳은 그 반대 극단에 있는 곳으로 역동하고 싶지 않지만 외압에 못 이겨 역동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 그런 곳이다. 그런 조직의 성격과 함께 나의 거취와 나 자신의 만족도 상당히 애매하며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경력으로 들어온 나로서는 내가 잘하는 분야가 분명하다. 사내에 분명 해당 프로젝트가 존재하기도 한다. 그러나 팀 간 알력 관계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쉽게 펼칠 기회를 주지 않는다. 이런 걸 했을 때 공은 누구에게 돌아가는가. 내가 미디어로만 접하던 그런 사내 정치를 눈앞에서 목격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런 알력관계로 인해 나는 다른 업무를 하게 되었다.
다행히 나는 내가 기존에 잘하던 것 외에도 프로그래밍하는 것 자체에 관심이 많고, 꽤나 변태적으로 하는 편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다. 여기 까지만 보면 그래도 괜찮은 스토리가 될 법도 하다. 하지만 여기서 어려운 부분이 시작된다.
5년간의 예술인의 교육을 받은 건축가로선느 코딩이 무엇인지 알리도 없고 관심도 없다. 그렇게 되면 기술적인 면에 있어선 C레벨이 없는 스타트업과 동일한 형태를 띠게 된다. 정치적 선전을 잘하는 또는 리더가 본인이 보기에 잘하는 친구에게 계속해서 권한을 위임한다. 그 친구가 잘하면 참으로 모두 다 행복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러면 다른 사람들의 불만이 쌓이고, 나 같이 뒤에서 꿍한 경우엔 코드를 공개하지 않는 지경에 이른다. 나도 이렇게 될지 몰랐지만 내가 도와줘도 내게 공이 돌아오지 않게 되기 시작하며 나는 몇몇 찐 개발자 아니면 개발 내용을 공유하지 않게 되었다.
어쩌면 그런 기회가 닿지 않는 환경에 닿으며 조직에 의존적이지 않은 체계를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대중에게 직격으로 평가받는 그런 자리로 이동한다는 말과도 동일하다. 그러다 보니 요즘은 퍼스널 브랜딩과 마케팅과 같은 책들을 조금씩 들춰봤다.
그래서 다시 모든 채널에 불을 때우며 시동을 걸고 있다. 나 자신이 만든 내가 전문가라는 틀 때문에 새로운 도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 또한 하고 있다. 그리고 회사에는 미안하지만 회사에는 조금은 덜 충실해지기로 마음먹었다. 내가 뭘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평가할 수 없다면 결국 남는 건 사내 정치밖에 없다. 회사를 그만둔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그런 삶을 살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대중이 원하는 것 사이에서 끊임없는 줄다리기를 다시 해보기로 했다. 그리고 그 안에 서로가 서로를 돕고자 하는 마음도 있어야 한다는 것을 어느 책을 통해 알게 되었다.
위의 키워드를 가지고 활동을 다시 해보자. 브런치에 글은 사실 조금 뜸할지 몰라도 이러저러한 채널들에서 만나기를 약속하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