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일 : 리브랜딩

3년만 해보자

by 코드아키택트

모든 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아무것도 못하게 만든다. 어찌어찌 건축을 다시 하겠다던 나의 마음도 여러 저러 이유로 많이 수 그러 들었다. 무언가를 복기하고 과거지향적인 말만 한다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전달해 주기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책을 읽으며 다시금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 생각해 보았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내가 하고 싶은 것

직무 또는 스킬이라고 한다면 다음과 같은 것을 해봤다. "컨설팅", "설계 자동화", "백엔드 개발". 그럼 이 친구들을 놓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일까?"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조금 여러 가지가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다. 다른 것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움도 드는 것도 사실이고. 그래서 좀 더 내가 할 수 있는 일로 내려가 보기로 했다. 일을 하며 동료들에게 들었던 것을 중심으로 나열해 봤다.


- 문제정의 및 단위로 분해하는 능력(WBS 작성 능력)

- 명쾌하게 설명하는 능력

- 어려운 개념을 설명하는 능력


이 정도를 볼 수 있었다. 좀 더 낮은 레벨의 기술로 내려가 보니 내가 기존에 하던 것이 아니어도 문제정의를 잘 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여기서 조금 자신감을 얻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좇아 나가기로 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생각해 본 지 꽤나 오랜 시간이 지났다. 첫 회사를 입사하던 그 순간 후로 사실 혼란의 연속이었고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항상 바뀌었다. 어쩌면 대부분의 사람들도 그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에게 계속 묻기는 해야 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하고 싶은 게 가장 명확했던 시기에 나는 생각보다 잘 해냈다. 거꾸로 말하면 내가 하고 싶은 게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뭔가 확실히 해내지 못하는지도 모른다.


내가 기존에 해왔던 것을 기준으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은 부동산 분야이다. 나는 대학원에서 GIS를 전공했다. 거기서 GIS를 배웠냐 하면 그래도 좀 배우긴 했다. 그 안에 슬픈 이야기도 있지만 그건 넘어가기로 하자.


업계사람들이 말하기 싫어하는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나는 이야기해보려 한다. 사실 건축을 해도 부동산은 잘 모른다. 건축의 5년이라는 과정은 부동산을 배우기보다는 자기표현방식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보면 된다. 그러다 보면 건축이라는 판에 얽힌 다양한 분야를 놓치곤 한다. 나는 그런 걸 놓치고 산 덕에 첫 집을 구할 때 굉장히 고생을 했다. 그리고 이런 고생이 비단 나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사람들이 집을 구함에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그래서 이름을 "집 DS"(집 데이터사이언스)라고 다시 붙이고 여기에 맞는 이야기들을 여러 채널에 나눠 진행해 나가려고 한다. 많은 기술들을 다시 익히고 엮어야 하는 어려운 과정이 분명 있을 것이다. 그래도 일단 해 나가 보도록 하자.


브런치는 전부터 그랬듯(주기가 좀 길었지만) 일기형식으로 이어나가려 한다. 나머지 채널은 때가 되면 이곳에 링크를 올려야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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