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대학원, 유학, 경력 그 갈림길

D+8

by 코드아키택트

일을 하다보면 국내대학원을 갈지 유학을 갈지 경력을 유지할지 고민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나는 그 중 국내 대학원을 택한 경우다. 내 생각대로 어떤 차이가 있는지 이야기 해보려한다.


국내대학원 = 타이틀 vs 내실

국내대학원은 타이틀과 내실사이의 싸움이다. 그래서 각자에게 "좋은" 대학원이라는 정의는 다를 것이다. 나는 여러 고민끝에 타이틀을 선택했다. 그래서 국내에서 남부럽지 않은 학교에 갔으며 가장 좋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해도 다름없다. 하지만 내실면에선 부족했다. 내가 갔을 당시 프로젝트는 없었고 이는 생활비의 부족으로 이어졌다. 그래서 잠시 스타트업에서 몰래 알바를 했어야 했다. 근본적으로 내가 뭘 하고 싶은지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고민이 없었기 때문이 한 원인이었을 것이다. 어찌되었듯, 아무리 좋은 학교라도 내실 부족할 수 있다.

반면 내실이 탄탄한 연구실이 있다. 이는 학교 타이틀과 비례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순 없다. 하지만 분명 각 분야에 내실이 있는 연구실이 존재한다. 가령, 내가 고민했던 연구실 중 하나는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분야의 고인물 연구실이다. 학부연구생도 해봤기 때문에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내실이 탄탄한 연구실은 아무것도 모르는 학부생 또는 직장인이 알기 어렵다. 이와 관련된 것은 나중에 따로 다루려 한다. 내가 생각하는 내실이 탄탄한 연구실의 조건은 이렇다. 1. 분야에서 연구활동이 활발하며, 2.산학연계 프로젝트가 많으며, 3. 교수님이 연구에 진심인 곳. 이를 실제로 알기 위해선 인턴을 해본느 것이 좋다. 그게 안된다면 김박사넷에 가서 오각형이 꽉찬 연구실을 알아보는 편이 좋다. 오각형이 꽉찬 경우가 없을 것 같지만 생각 보다 더럿 있다.


유학 = 해외에서 일하기 위한 교두보

나는 원래 유학을 가려했다. 실제로 준비도 했으며 영어 공부도 하고 있었다. 그러나 진부한 대답인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유학길을 접어야했다. 이건 일단 접어두고 유학을 간 사람들과 그 후의 행보를 중심으로 유학의 의미를 이야기 해보려 한다. 미국의 채용시스템은 어떤가. 나는 연구실의 미국사람(국적은 미국인데 한국사람)에게서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미국은 교수의 추천장이 없으면 그 어떤 회사도 뚫을 수 없는 곳이라고 한다. 한국이 인맥사회다 뭐다 싫어하는 사람이 많지만 미국은 훨씬 심한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는 것은 좋은 학교를 졸업하면 좋은 회사를 들어갈 확률이 높고 안좋은 학교를 들어가면 안좋은 회사를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정확도가 한국보다 미친듯이 높다는 것이 미국의 현실이라고 한다. 이것이 미국의 구직이다

그리고 이런 과정을 뚫으면 해외에서 일할 수 있다. 해외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해외의 선진문물을 미리 배우고 추후에 한국에 들어오던 아니면 그곳에서 계속하던 방식으로 기술 우위에 선다는 것이다. 또한 애당초 마켓 크기부터가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는 있을 수 없는 프로젝트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경험을 n년 이상 쌓게 되면 한국 프로젝트와는 압도적인 질적 차이를 가지기 때문에 그 사람은 결코 무시할 수 없게 된다.

반면 유학 후 한국으로 직행하는 것은 그리 좋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한다. 한국에서 호황이라고 할 수 있는 업계는 몇개 없다. 그리고 건축은 그 업계에 속하지 않는다. 따라서 아무리 유능한 유학생 이라도 결국 그냥그런 일을 하게될 확률이 높다. 다시한번 강조하면, 한국의 마켓에서는 할 수 있는 일은 한계가 있다.


경력 = 한 분야의 진성

경력을 쌓는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이소룡의 말을 빌리면 "나는 만개의 발차기를 한번씩 한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 발차기를 만번한 사람은 두려워 한다"라는 말이있다. 한우물을 파는 것은 하나의 발차기를 만번하는 것과 같은 행위이다. 비록 본인은 깝깝할 수 있지만, 경력이 대다수를 설명해주는 이 업계에서 년차는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그래서 이 또한 방법이다.

하지만 부작용도 있다. 한국은 노동 경직성이 높은 곳이다. 노동 경직성이란 다른 업계로 갈아타기가 얼마나 쉬운지를 나타내는 단어다. 비유를 하면 이렇다. 설탕물을 잘 파는 스킬을 가지고 전자제품을 잘 파는 일을 할 수 있는 곳이 미국이다. 하지만 설탕물이나 팔던 놈이 무슨 전자제품을 팔아 라고 하는곳이 한국이다. 그렇기 때문에 제 2의 삶을 시작하려는 사람들에게 대체적을 경력은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 퇴근하고 자신만의 캐릭터를 키우는 것 만이 다른 도전을 위한 유일한 길 일 것이다.


세가지 중 선택을 위한 요소 : 나에게 있어 성공이란

결국 세가지 중 선택은 오롯이 본인에게 달려있다. 그리고 선택을 위해서는 "나에게 있어 성공"이란 무엇인지 먼저 정의해야 해야한다. 가령 나는 지식의 탐구를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인생 실전을 여럿 맞고 나니 "생애 주기 동안 자산의 증식"이라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냥 엉덩이 붙이고 경력이나 쌓았어야 하는 생각도 가끔하는 것도 사실이다.

"성공"을 정의하는 과정은 상당히 힘들 것이다. 나도 이랬다 저랬다 항상 헷갈리는 부분이다. 본인이 처한 상황에 따라 이러한 성공의 정의도 달라질 것이다. 아직 나에게도 명확한 답은 없지만 지금의 답은 이렇다. 내가 추구하는 본질에 가까워 진다면 그것이 성공이다. 그리고 기왕이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으면 좋다.

내가 눈여겨 보는 사람들은 각자의 본질을 잊지 않고 있었다. 누군가는 형상을 다루는 일을 좋아했고, 누군가는 사람들과 일을 이뤄내는 것을 좋아했고, 누군가는 향수를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그리고 그 하나의 본질은 시간과 상관없이 변하지 않았다. 돈은 알아서 따라온다는 말이 여전히 미심적긴 하지만, 그래도 그들의 진심에 무언가 감동했는지 돈도 꽤나 버는 모양이다. 그래서 각자가 추구하는 본질을 해 나가고, 그게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는 일에 에너지를 쏟는게 가장 맞지 않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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