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너희들이 자고 일어나면 아버지는 밤새 일을 한 몸으로 아침을 차렸지.
차마 너희들 자기 전, 너희들이 일상을 살 때 너희 주위에서 떠날 수가 없었어.
혹시 너희가 아버지까지 없어진 줄 알고 두려워할까 봐.
주말이면 늘 대형 책방을 갔지.
한 참을 놀다가 롯데리아를 거쳐 집으로 왔지.
그리고 너희는 문화회 간에서 하는 어린이 뮤지컬, 연극 이런 걸 보러 다녔지.
그거 아니? 네가 애들 데리고 가서 보고 오곤 했어.
그때가 너 7살 때야.
신통했지.
어린 동생들 데리고 다니며....
그러면 아버지는 너희 오기 전 피곤한 몸으로 집을 치우고, 너희 반찬을 만드느라 부산했지.
그리고 너희가 잠자리에 들면 또 일을 하러 밤에 나갔어.
6.25 때라네 어느 외국 여 선교사님께서 피난길에 자동차가 고장 나 수리하려고 멈춰 있는데 개울 쪽에서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더라는 거야.
개울가로 내려가보니 여성 한 분이 옷을 벗은 채 쪼그려 앉아 있고, 애기는 그 품 속에서 울고 있더라는 거야.
입양했지. 당연히
이 아기가 어느덧 청년이 되었을 때, 어느 날 자기 엄마와 자기가 다른 것을 알고 엄마에게 물었던 거야
왜 나는 틀리냐고? 그래서 자기의 출생 비밀을 양엄마에게 듣게 된 거지.
그 말을 듣고 득달같이 한국을 방무해서 그곳을 찾아 건 거지 거기에 다 파헤쳐진 무덤이 하나 있는 거야.
마치 그날도 겨울이었어.
이 청년이 옷을 훌렁 벗더니 산소에 옷을 놓으면서
"그때 얼마나 추우셨어요!"
아들아
아버지는 너희를 옷 벗고 돌보지는 못했다 만은 나름 최선을 다했다.
너도 알다시피 아버지는 최선이란 말을 거의 쓰지 않는다.
그러나 너희들을 키울 때만큼은 최선을 다했다고 쓰고 싶다.
비록 아버지가 옷 벗고 돌보지는 못했지만
아버지 무덤에
"아버지 참 애쓰셨어요. 존경했어요"
이 한 마디가 듣고 싶구나.
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