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by 아나키스트


오늘은 아버지가 너희들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내야겠다.

회초리를 든다고 할까?

너희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남을 돕기를 좋아했어


어느 날 슈퍼에 갔을 때야

소시지 빵을 사달라고 그랬지

그런데 흑인 아저씨가 잔돈을 세는 모습을 보더니

너희들이 소시지 안 먹겠다고, 저 아저씨를 돕고 싶었다고 했지.

아버지는 그런 너희들을 보면서 대견하고 기뻤지.


그래서일까?

너는 의사가 되어 어려운 지역 사람을 섬기는 사람이 되길 원했고

너 또한 그러고 싶다고 했어

유독 자동차를 좋아하던 네 동생은 엔지니어가 되어서

어려운 사람들에게 기술을 가르쳐주고 날아다니는 자동차를 만든다고 했지.

그렇게 되기를 원했어


오해하지 마

돈 잘 버는 의사, 돈 잘 벌고 편히 사는 엔지니어를 바라지 않았어

누군가를 돕고,

우리 가족으로 인해 아름다운 세상을 조금이나마 넓혀가기를 원했어

유명해지를 원하지도 않아.

단지 사랑하며 사는 사람이길 원했어


공부 그게 뭐야?

아무것도 아니야.

사랑을 위해선 그거 넘지 못해?

너희는 마음은 깊고 사랑을 베풀기를 원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하루하루 놀기 바쁘고, 살기 바쁜 성인의 모습 그 이상은 아닌 것 같아


아버지가 마음이 아파.

사랑은

마음으로만 하는 게 아니야. 그건 사랑이 아니야.

움직여야 하고 몸으로 하는 거야.

아버지는 아무리 해도

사랑하는 일이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그래서 목회를 했고

그래서 사회운동에 뛰어들었고

그래서 지금도 상담이라도 하려고 했지.


그런데 목말라

너희가 이 길에 동참했으면 좋겠어

더 많이 더 넓게 사랑을 하며 살았으면 좋겠어.

너희 덕 좀 보자!


인생의 동지가 되어주길 바라는 아버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