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노후 준비 이렇게 하고 싶다

by 아나키스트

십 수년을 너희를 온 가슴으로 키웠다.

매를 대고 화장실에서 울었다.

하고 싶다는 것 못하게 하고 아버지의 어른 시절을 돌아보며 후회했다.

영어 한 자리 못하면서도 너희가 불안해할까 봐 어깨에 힘을 주고 살았다.

그렇게 오늘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이제 아버지도 노후를 준비해야겠다.

너무 오랫동안 가난한 목회자의 길을 걸었다.

이제 이 나이가 되도록 연금 하나 없고, 보험이라곤 지역 의료보험 하나다.

이제 아버지도 돈을 벌어야겠다.

그런데 너희 결혼도 있고

결혼하면 전세라도 얻어 줘야지 생각하고 있고

너희 앞으로 사업을 한다면 종잣돈이라도

이게 아버지 도리 아닌가 싶다.


그런데 아들아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 아버지 노후는 로또가 되지 않는 한 요원한 것 같다.

해서 말이다.

아버지 노후는 이렇게 준비하고 싶다.


1) 너희 애들 생기면 아버지가 키워줄게

놀이방보다는 할아버지가 여기저기 데리고 다녀 주고

점심은 유기농으로 된 음식만 먹이고(아버지 음식 잘하는 거 알지?) 유치원도 데리고 가고, 학교에 들어가면 영어도 가르치고 글쓰기도 가르치고, 특히 아버지가 상담학자이니 두루두리 좋을 게야.

특히 너희 물고 빨고 하고 싶었는데 그거 못 한 거 너희 자녀들에게 하고 싶어.

이걸로 한 달에 지금 돈으로 50만 줘.

아니 아버지가 손주 키울 수 있는 기회를 줬으니 아버지가 기회비용 너희에게 줄게 응~~~


2) 너희 두 부부 출근하면 아버지가 집안 도우미 할게

이제껏 아버지 손으로 너희 교복 대려주던 그 기분을 또 느끼고 싶어.

특히 교육이란 이름으로 어린 시절 너희 방 너희가 치우게 한 것 아직도 가슴에 맺혀있어

그거 다시 돼돌리고 싶어

그래서 너희 출근하면 아버지가 대신 너희 집 도우미 하고 싶어


만약 네 아내가 전업주부이면 남의 직업 뺏는 못 된 시아버지 되기 싫어

그래서 대신 가끔 며느리 불러서 커피도 사주고, 점심도 사줄게....

특히 아버지는 상담사이니 너희 부부 어려운 일 있을 때 좋은 상대가 되어 줄 거야

이건 말이야 도우미 겸 주치의 같은 주상담자이니 돈 좀 줘

월 한 40만 원이면 되겠니?


그리고 말이다

음~~~ 이건 좀 민망하긴 한데...

아버지가 너희에게 전세금이나 결혼 자금 대 줄 수 있으면 말이다

그거 다시 돌려줄 수 있겠니?

원금 포함해서 이자는 은행이자도 바 싼 2% 정도? 그러면 월 50 정도씩만 갚아.

그러면 아버지 죽을 때까지 갚아도 못 갚을 거야 너희가

그럼 너희도 좋고 아버지도 든든한 은행에 맡긴 기분이고 어떠니?

그러면

총 약 100~150 정도 너희에게 뜯어 내게 되는 거지

그러면 나머지는 아버지가 지금부터 열심을 부리면 어떻게 좀 될 것 같아.


답장 줘 아들... 꼭!!!




그래야 아버지도 지금부터 계획 세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