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험담

by 아나키스트


외국에서는 추석이 의미가 없지?

이번 명절에는 네 동생과 할머니, 큰 아버지 모두 아버지 이사한 새 집에서 모였어.

그런데 말이다

아버지 마음이 썩 편치가 않았어. 할머님 때문에

아니 정확히 말해서 할머님께서 야단치시고, 새 집에 대해 이것저것 불만스러워하시는 거야

티 잡으실 것이 아닌데도 말이다.

서울에서 용인이나, 서울에서 시화나, 서울에서 동탄이나...

거리가 거기서 거긴 것을....

멀다고 화내신다... 헐~


그런데 아버지에게만 그러시는 거야 ^^

큰 아버지, 큰 어머님, 네 동생들에게는 그저 하하 호호하시는 거.

생각해 보니

할머님이 기분이 좋으시거나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는

유독 아버지에게 호통하시고, 불만스러워하시면서 지적하셨던 것이 생각나네.

이번 명절에도 같은 상황이 반복된 거지.


물론

할머님 심기 불편하지 않으시게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다 받아내기는 했어.

그런데 왜 이번에는 이리 힘들고 속이 상했을까 아버지는?

생각해 보니

예전 상황에서는 아버지가 여유 있거나, 일이 잘 풀리거나 몸이 피곤하지 않을 때

혹은 (민망하다만) 할머님에게 돈을 부탁하거나 할 때였어

그럼

왜 할머님은 유독 아버지에게만 그러실까?


생각해 보니

할머님은 항상 약자이셨고 당하기만 하셨던 거지.

억울하셔도 참고 삭히시는 스타일이셨어.

그 스트레스를 푸시는 방법이 몸살이 나도록 일을 하셔서 그 상황을 잊으시려 하신 거지.

어~ 그런데 둘째 아들은 그걸 다 받아내는 거지.

게다가 아버지가 대중인이잖니

그러니 더 재미있신 거지. 막 뭐 하시는 기분이고...^^


그거였어... 그런데 아버지는 직업상 타인의 말이 안 되는 것도 사람 좋은 얼굴을 하며 들어주고

대책 없는 센터 분들 하는 짓거리도 삭히고 살면서

정작 사랑하고 존경하는.. 평생 갚아도 갚지 못할 혜존자에게

아버지는 불민한 마음을 품은 거지.


할머님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몸과 마음을 관리 못한 아버지의 실수가 은혜자에게 불편한 얼굴을 한 거지 ^^

모든 이와의 관계에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