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러티브 투자의 정석-
어떤 계기로 인해 남산 타워를 올라가고 싶어 졌습니다.
거기서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을 생각하며 남산을 오르다가 내려오던 매력적인 이성을 만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 사람이 평생의 반려자가 되었다면, 타워에서 커피 한잔의 여유로움이 행운입니까?
동기대로 안 된 것을 후회하시겠습니까?
내가 지금 여기서(here and now) 무엇을 하려고 하는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알지만 그 결과는 신의 영역이란 자세가 복잡계를 삶에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즉 동기는 분명 하나 그 결과는 일파만파, 무수히 많은 경우의 수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만의 하나 동기와 같은 결과물을 손에 넣었다면 그건 행운인 거죠.
아니 어쩌면 더 큰 행운을 처음 세운 목표로 인해 놓쳤을지도 모릅니다.
마치 옆을 가리고 뛰는 경주마처럼.
투자를 하면서 혹시 꿈에 도취해서 그날의 발자국을 보지 않는 우를 범하는지? 숫자로 찍힌 가치에 집중하다 보니 무수히 많은 우연적 상황을 쳐내고 뛰어가는 경주마가 되지는 않았는지?
이렇게 저는 표현하고 싶습니다.
투자자는 구름 위를 걷는 듯, 땅에 발을 딛고 사는 이들이라고. 즉 지금 여기에 충실하지만 열린 개연성으로 미래를 보고 사는 것이지요.
동기를 강조한다는 것은 지금 여기의 나에 집중함입니다.
동기(motive, 動機)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일이나 행동을 일으키게 하는 계기'(네이버사전)로 나오더군요.
문자적으로만 보면 ‘원인’이란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여기서 제 글이 막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내가 말하고 싶은 동기란 뜻이 아니고 인과론(causation) 같은 느낌이거든요.
복잡계는 탈 인과론입니다.
이걸 고민하고 있는데 제 동료가
“네가 주식투자를 하게 된 동기가 뭐야?"
심리학자가 심리학자 관점에서 설명하면 되지!, 동기는 심리내적인 거잖아!라고 하는 겁니다.
앞에서 말씀드렸지만, 아팠습니다.
아들이 가고 싶어 하는 학교, 지원조차 못해주는 아빠! 내가 걸어온 길을 되돌아보게 한 계기, 그리고 내가 가지고 있는 내외적인 것들.
엄밀하게 말해서 돈을 벌겠다는 것이 동기가 아닙니다.
이건 동기로 유발된 목표죠.
혹시 여러분도 이 부분을 헛갈리고 계시지는 않은지요?
즉, 동기란 심리내적인 것으로서 어떤 우연한 계기로 인해 마음에 변화가 온 상태를 말합니다.
목표란 그 동기에 의해 설계된 것으로 설계가 가져올 그 어떤 결과물인 거죠.
이 부분을 잘 보시기 바랍니다.
동기는 투자를 하게 된 원인, 혹은 원인제공이 아닙니다.
굳이 원인이라고 한다면 ‘어떤 우연한 사건’입니다.
돈을 벌겠다는 것은 동기에 의해 내적 기대감이지요.
그 우연한 사건이 동기를 발생시키고, 그 동기로 인해 ‘지향점’, 즉 목표가 생깁니다. 그 지향점에 따라 방향성이 잡히고 방법론이 구체화됩니다.
이것이 일반적인 행동패턴입니다.
다만 복잡계는 이 행동패턴을 당연시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나는 전혀 관심도 없고 알지도 못했는데, 동료가 화장실에서조차 주식창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저렇게까지 하고 싶은지 궁금함이 일었습니다(우연한 계기).
그리고 나도 저렇게 돈을 벌고 싶습니다.
어떤 분은 경제학과를 다니며 투자 동아리에 자발적으로 들어갑니다.
동기 자체가 투자에 대한 관심입니다.
그런데 위의 두 분 모두 돈을 벌겠다는 것이지만, 그 목표는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은행이자보다 높으면 족하다고 하고, 어떤 분은 노후 대비 훈련되고 배우고 싶다는 것이고, 어떤 분은 처음부터 대박을 꿈꿉니다.
그러므로 그 목표를 위해 설계를 시작하죠.
즉 방향성이 잡힙니다.
그리고 경험이 쌓이면서 방법론이나 목표가 유연해지기도 하고 고착화되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