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도 나눔이다.
인터뷰어: 열정과 진심으로 코칭하는 코칭에디터 박미숙
인터뷰이: 나눔연구소 전성실 대표
1. 현재 나눔교육으로 활발한 강의 활동을 하고 계신데요. 이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는지요?
초등학교에서 15년 동안 교사를 했습니다.
2.독립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남이 원하는 일이 아닌 내가 원하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스스로 삶의 주체가 되고 싶었습니다.
3.나눔교육을 소개해 주신다면?
나눔교육에 대한 이야기에 앞서 먼저 나눔에 대한 정의를 생각해봐야 할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나눔이란 ‘누군가에게 내가 가진 것을 주는 것(Give)’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눔이란 내가 일방적으로 누군가에게 주는 것도 있지만 ‘상대와 서로 주고받는 것(Give and Take)’도 있고 심지어 상대방이 주는 것을 ‘받는 것(Take)’만으로도 나눔이 됩니다. 생각해보면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주는 것은 내가 가진 것을 주게 되지만 받는 것은 내가 받고 싶지 않은 것을 받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친구가 인사할 때 받아주는 것, 친구가 이야기할 때 잘 들어주는 것 등이 있습니다. 엄마가 맛있고 몸에 좋은 반찬이라고 주시지만 나는 좋아하지 않는 반찬을 억지로 먹어야할 때도 있습니다. 더 넓게 생각하면 아무런 의미없이 나누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입장과 조건을 생각하면서 이뤄지는 것(Communication)도 나눔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나눔을 ‘일방적으로 주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럴 경우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 나눔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주는 사람은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을 주지만 상대방의 생각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판단의 기준이 상대방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생각인 것입니다.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이야기 나누면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금세 알 수 있습니다. 나눔은 상대방에 대한 관심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관심을 더하면, 주고 싶은 것을 나누는 단계에서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을 나누는 진정한 나눔’의 단계로 발전합니다. 나눔은 자연스러운 흐름이기 때문에 상대가 필요로 하는 것이 내게 없다고 해서 나눌 수 없는 것이 아닙니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하면 나눌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 내가 뭔가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생기고 다른 사람과의 새로운 관계도 형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눔은 일방적으로 주는 행위가 아닌 쌍방향 소통의 행위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게만 좋은 것이 아니라 나누는 나도 좋습니다. 타인과의 나눔을 통해 나를 발견하고 타인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는 쌍방향적인 가치가 나눔입니다. 또 나눔은 돈이나 재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능력이 조금 부족하더라도 몸만 있어도 나눌 수 있습니다. 만나면 눈으로 인사할 수 있고, 손으로 악수할 수 있습니다. 또 입으로는 서로에 대해 말할 수 있고 칭찬할 수 있으며 위로할 수도 있습니다. 귀로는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아무것도 안하고 살아있기만 해도 나눔이 될 수가 있습니다. 내가 살아있음으로 해서 가족에게 나눌 수 있고 친구와 나눌 수 있습니다. 장애가 있는 친구들도 아무것도 할 수 없으니 나눌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하고 받는 나눔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쉽고 자연스러운 나눔을 우리는 이미 하루에도 몇 번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역시 그 과정에서 나를 발견할 수 있고 타인과의 관계도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일상생활에서도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혼자 보내야 하는 시간이 넘치는 미래 사회에서 나눔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나 혼자만 잘 사는 것도 아니고 나 혼자만 못사는 것도 아닌 모두가 잘 사는 사회가 되기 위해서는 쌍방향의 소통이 일어나는 나눔이 필요합니다.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 인터넷 상에서 별 생각 없이 서로의 정보를 나누는 것도 나눔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나눔이란 일종의 소통이라 볼 수 있어서 그 방법을 찾아가는 것을 나눔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정리하면 나눔이란 내가 나 자신과 다른 존재를 이해하고 인정하면서 서로 관계 맺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함께 주고받는 것입니다. 또한 나눔교육이란 나눔을 통해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하고 관계 맺을 수 있도록 하는 교육입니다.
4. [살아있는 것도 나눔이다]는 책 소개해 주신다면?
퇴직 후 3년여 동안 100번의 강의를 전국에서 했는데 강의를 통해 수많은 기관들과 사람들을 만나면서 듣고 경험한 나눔의 이야기들을 제 강의를 기초로 해서 정리한 책입니다. 국내에 나눔에 대한 책이 거의 없는데 나름 나눔에 대해 정리된 책이기도 합니다.
5. 나눔 교육에서 가장 중점을 두는 내용은?
자존감에 가장 중점을 둡니다. 나눔교육은 평생교육입니다. 평생 나누고 살아야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고 그것을 위해 자신에게 먼저 나눌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다른 사람에게 나눌 때 자신있게 나눌 수 있고 상대방이 원하는 것은 나눌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존감을 살려주는 교육을 먼저 합니다. 또한 누구나 주고받는 나눔을 할 수 있어야 지속가능하기에 누구나 줄 수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노인이던 장애인이던 누구나 나눌 수 있고 나도 그들에게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6.1인 기업으로 활동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특별히 어려운 점은 없습니다만 조직생활을 오래 했었기에 그것에 대한 향수는 있습니다.
7.1인 기업을 시작하신 것을 후회 한 적이 있으신가요?
후회한 적은 없습니다.
8. 앞으로의 나눔 교육은 어떻게 진행되나요?
지금까지의 나눔교육이 개인의 나눔을 강조했다면 앞으로의 나눔교육은 집단 간의 나눔과 공동체 안의 나눔을 어떻게 하면 더 잘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 될 것입니다. 또한 나눔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거나 그 때 사람들의 마음에 생기는 상처들을 공감해주는 방향으로 갈 것 같습니다.
9.1인 기업이나 1인 기업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단 해보시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일단 해봐야 뭐가 나에게 맞는지 알 수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1인 기업이라고 해서 혼자만 하려고 하기보다는 주위의 1인 기업들이나 다른 기업들과 협업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두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서 나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