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인생은 만남과 이별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끝없이 새로운 사람과 만나고 헤어지며 어울려 살아간다. 그 관계의 가깝고 먼 것은 정도가 다르지만, 그 사람들과의 사이에는 늘 ‘소통’이라는 주제가 있다. 서로의 의사를 묻고 답하며 조율해 가는 과정이란 게.
소통이 그 사람과의 관계를 규정짓게 될 수 있다. 소통이 원활한 사람과는 좋은 관계가 유지되고 불통인 사람과는 멀어지거나 분쟁이 생기게 되는 거다. 그러니 우리는 어떻게 하든 상대방과 소통을 하려고 노력을 하게 된다.
요즘 우리의 의사 소통에는 문자라는 것이 등장했다. 참으로 편리한 도구임에 틀림없다. 상대방이 어떤 상태인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는데 대뜸 전화를 하기는 망설여진다. 가까운 사이가 아니거나 간단하게 문자를 주고받으면 확인될 일에 전화를 하는 건 번거롭다. ‘바쁘다 바뻐’ 현대 사회이니 서로에게 방해를 주지 않고 문자로 소통하는 건 예의바른 행동이다.
하지만 가끔 문자를 주고받다 보면 서로의 의사가 정확하게 전달이 안 된다는 느낌이 올 때가 있다. ‘어, 이게 무슨 소리지?’ 혹은 영 불쾌한 기분이 드는 때. 그럴 때는 다시 내용이나 뉘앙스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혹은 조금은 부정적인 의사를 전달해야 할 때, 내용이 복잡할 때는 전화를 한다.
글을 쓰면서도 느끼는 바지만 사람들이 글을 받아들이는 방식은 모두 다르다. 아무리 신중을 기하여 글을 써도 각자의 마음에 꽂히는 문장이나 단어는 다르고 해석 방식도 다양하다. 내 글의 댓글을 읽어봐도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사람들마다 같은 글에서 느끼는 것이 천차만별이구나.'
그래서 예전에도 문자 소통의 답답함을 언급한 적이 있다. 어떻게 보면 간단한 통화로 훨씬 부드럽게 해결될 일을 문자를 주고받으며 오히려 갈등이 깊어지는 일도 있기 때문이다. 문자로 의사소통에 아무 문제가 없다면 상관이 없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의혹이 들고 의사 전달이 어렵다면 당연히 통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문자로 안 되는 데 통화로는 될까?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글은 말보다 힘이 강하다’ 라는 데 동감이다. 말은 뱉어지는 순간 허공으로 흩어지지만, 글은 붙박이처럼 계속 남아있다. 이해가 안 되면 퇴고하듯이 여러번 읽기도 한다.
어떤 일을 시작하면 매우 거침없고 추진력이 강한 편이다. 결과가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망설임이 없다는 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하고 얻어지는 경험도 많다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도 너무 열정적으로 시작하였다는 반성이 들긴 했다. 조금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마음과 몸은 연결되어 있다. 마음이 불편하고 스트레스를 받으니 복통과 배탈에 시달렸다. 수업을 서둘러 마치고 나오며 식은땀이 나고 기운이 쭉 빠졌다. 다시 마음을 추스르고 하루의 주어진 일들을 시작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셈이다.
아무튼. 소통은 어떻게든 이루어져야 한다. 문자든 통화든 대면이든 가장 효율적인 방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