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하기

별 것 없어도 괜찮다

by 사각사각

기분을 전환하기 위해 산책을 나섰다. 수업을 하기 전에 두어 시간은 산책을 즐길 수 있다. 평범한 동네 길을 걸어가는데 하얀 벚꽃이 만발했다. 하늘빛 하늘에 수놓인 하얀 벚꽃의 조화는 아름다웠다.


여의도 윤중로에 구경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벚꽃이다. 한동안 여의도에 있는 학교에서 근무했을 때는 봄날 공강 시간에 한강변으로 뛰쳐나가곤 했다. 수십년을 자란 아름드리 나무의 벚꽃이 장관이었다. 축제가 시작되기전 대낮에는 인적조차 드물다. 하지만 이 꽃도 그에 못지 않게 예쁘다. '그럼 된 거지' 사진을 여러 장 찍어 본다. 마음 속에 저장?


졸졸 흐르는 탄천을 따라 걸어서 서점에 다녀 오는 게 오늘의 목표다. 탄천 옆의 운동 기구도 차례대로 해본다. 백주대낮에 연애를 하는 비둘기 한쌍도 관찰했으나 방해를 하는 것 같아서 자리를 비켜주었다. 처음에는 부리를 쪼는 것 같아서 싸우는 건가 싶었는데 자세히 보니 데이트를 즐기는 것이었다.


목덜미를 부비고 하는 게 인간과도 흡사한 모습이었다. 순전히 나의 상상일 수도 있다. '비둘기의 짝짓기'를 검색해 봐야 정확히 안다.


(찾아 보니 맞다. 비둘기도 짝짓기를 하는 계절,

봄이로구나!)


과외하는 아이의 교재를 사주어야 했다. 아이는 아직 쉬운 영어단어도 잘 못 읽는데 단지 초록색이 좋다는 이유로 두 단계가 높은 책을 사달라 했다. 설득을 해도 듣지 않아서 어떻게 할까 하다가 괜찮은 수준의 초록색 책을 골라서 샀다. '그럼 만족하겠지? 이 정도에서 합의를 보자'


옷 가게에서 이것저것 맞춰보다가 쇼핑은 주말로 잠시 미뤄둔다. 무료한 주말에도 할 일을 남겨둬야 하니까. 점심도 먹고 들어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까부터 머리속에 맴도는 단어인 짬뽕을 택했다. 알싸하게 매운 국물을 먹으니 잠시 혀가 얼얼한 느낌과 함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아메리카노를 한잔 마시며 글을 쓰고 있으니 행복하다. 이렇게 기분 전환을 하고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어제 들은 팁 대로 맘카페에 유료 광고를 올려봐야겠다. 그리고 집도 구해 놓았으니 그룹과외도 모아보련다.


오후에 수업이 세 개가 있어서 먹고 사니 얼마나 다행인가? 다시 일어나서 부단히 살아갈 수 밖에는.


인생은 울고 웃고 반복이다. 지루한 반복 속에서 찾아내는 소소한 기쁨이랄까.


<오늘의 추천곡> Life is cool - Sweetbox

Life is so cool. Oh, yeah from a different point of view. (노래 가사)


인생은 다른 관점에서 보면 멋져요!

https://youtu.be/cImx3ZtSNQc


좋은 하루 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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