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 미용실에서 수다타임!

by 사각사각

나는 미용실에서 남자 미용사분을 만나는 것이 부담스럽다. 그래서 미용실에 갔을 때 남자 미용사분이 얼핏 보이면 접수하는 분께 조용히 속삭인다. "저... 여자분으로 해주세요."


그런데 오늘 상당히 인기가 있는 동네 미용실에 갔을 때는 남자분이 배정되는 것을 미쳐 막을 틈이 없었다. 상당히 젊고 훈남이었으니 오히려 복 받은 걸까?


나는 미용실에서도 계속 핸드폰으로 끊임 없이 글을 썼다. 여성분들은 아시겠지만 보통 미용실에 가면 기본 세 시간은 걸릴 것을 예상해야한다. 일단 시작하기 전에 20분 정도 기다리고 퍼머나 염색 기본 두 시간이상...정말 큰 맘 먹고 가야하는 장시간이다.


한참 핸드폰을 하다가 미용사분과 슬슬 수다를 떨기 시작하였다. 나는 전에 미용실에서 두 시간동안 열띠게 남편욕을 하고 창피해서 다시 가는 것이 망설여지는 곳도 있다.


하지만 미용실은 도무지 입을 다물고 버티기에는 너무나 긴 시간이다.


남자분은 매우 섬세하고 친절하고 이 동네 토박이 이신 듯 했다. 커트나 염색 실력도 상당하여 매우 만족스러웠다.


또 주책없이 학교이야기를 시작하였는 데 너무 호응을 잘해주셔서 폭풍 수다를 떨었다. 재미있으신지 계속 물어봐 주셔서 나는 거의 두시간을 혼자 떠들어대었다.(난 대체 뭐지?)


마지막에는 요즘 한참 방송되는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하는 분들 하나 하나 평가까지 빼놓지 않았다. 이 분 아마 거의 끝나갈 무렵에는 나의 수다에 조금 지치셨을 수도 있다.


어찌됐건 화기애애하게 수다도 떨고 옅은 오렌지 칼라로 살짝 염색하고 한결 가벼워진 머리도 너무 마음에 들고 즐거운 하루였다.


학교 다니실 때 오토바이 좀 타셨다던 미용사 분도 사회에 나와서 열심히 훌륭한 솜씨로 일하고 계시니 학교에서 때때로 매우 가슴이 답답해지고 한심스럽게 보이는 아이들도 졸업후에는 제각각 자기 재능을 살려 잘 살아가겠지?


인생...알 수가 없다. 공부가 능사는 아닌 것이다.

각자 자기가 가장 잘하고 행복해지는 일을 찾아서자기의 길을 꾸준히 가길 바란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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