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마다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러 나갑니다. 남편을 시키고 싶지만 요즘 늦게 퇴근하고 항상 쓰레기를 다 버리지 않고 남겨두기 때문에 귀차니즘 때문에 한숨을 쉬면서도 꾸역꾸역 나갑니다.
이주 동안 쌓아둔 쓰레기는 커다란 재활용 비닐봉투에 가득합니다. 대체 어디서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오는 건지?
남편은 끊임없이 물건을 쌓아놓는 성격입니다. 신혼초에는 남편이 결혼하기 전에 쓰던 물건을 정리하여 가져왔더니 거실을 꽉 채울 정도였습니다.
몰래 캐리어에 물건을 담아서 버리고 버려도 끝이 없어서 이삿짐 센터의 물품 보관소에 맡겼습니다.
(남편이 보관료를 내고 굳이 쓰레기들을 맡겼으니 저는 알고 싶지 않네요.^^)
남편의 증상은 물건을 버리지 못하는 강박증입니다. 제가 인터넷으로 조사해 본 결과 이 병(?)은 물건을 쌓아놓는 것이 본인의 마음이 편하기 때문에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신혼초에 엄청 싸우다가 정신과도 한번 갔었지만 비용도 비싸고 화도 가라앉고 하여 포기했죠.(하아~)
집안을 둘러보면 물건들로 가득합니다. 처음 이사왔을 때는 깨끗하게 정돈되어서 손님초대도 하였었는 데 지금은 그야말로 난장판입니다.
방 두개가 모두 남편의 물건으로 점령당했고 거실에는 제 옷들이 박스에 담겨서 가득하네요.
언젠가 모두 정리해야 하는데 아직은 시작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안보고 밖으로 훌쩍 나가는 수밖에는(ㅎㅎ)
물건도 감정도 버리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저는 소유 자체를 줄이고자 합니다. 가지고 있는 것도 마음에 부담이고 버리는 것도 큰 일 중 하나이니까요.
재활용 쓰레기를 버리면서 마음 속에 쌓아온 미움과 분노의 감정도 함께 버리고 싶었습니다.
여러분 우리 적당히 버리고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