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 백화점에서 만난 후배

by 사각사각

남편과 다투고서 혼자 백화점의 식당가에서 식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무심코 앞쪽의 테이블을 바라보았는 데 예전에 친하게 지냈고 저희 집에도 초대했던 가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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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감정상태가 좋지 않은 데 이렇게 불시에 아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썩 달갑지 않은 일입니다. 순간 모른 척 할 까 했으나 너무 가까운 거리이고 매우 친했던 동생이라 가까이 가서 인사를 했습니다.


동생의 남편은 미국인, 아들은 이제 5살가량된 귀여운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페북에서 사진만 보고 실물을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몇년 만에 만났으니 매우 반갑게 서로의 안부를 묻습니다. 하지만 그날 따라 백화점은 마치 동대문 시장처럼 사람들이 바글바글 했고 정신없이 시끄러웠습니다.


게다가 다섯살짜리 남자아이는 무료한지 여기저기 뛰어다닙니다. 잠시 커피숍에라도 가서 이야기를 나누면 좋겠지만 저녁을 먹고 집으로 돌아갈 계획이라고 합니다.


잠깐 자리를 비웠던 남편도 돌아와서 함께 또 수다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나 아이는 팔꿈치를 찧었는 지 아픔을 호소하고 저는 빨리 이 북새통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동생이 묻습니다.

"언니는 아이 안가져요?"

"No way." 영어와 한국어가 함께, 그리고 쓸데없이 단호하게 나오네요.


"저는 태어나서 가장 잘 한 일이 아이를 낳은 거 같아요. 정말 강추예요."


아이는 계속 징징거리고 오랫만에 만난 동생 부부는 상당히 지쳐보이고 저는 도무지 동의할 수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아이는 세상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는 특별한 행복감을 준다는 것을.


하지만 세상 사람들이 저마다 다르듯이 행복을 느끼는 대상도 다릅니다. 저는 말년에 봉사활동 하면서 살겠다고 하였습니다.


자기의 가치관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 마세요. 싱글이든 무자식이든 자녀를 하나를 낳든 둘을 낳든...모두들 자신이 감당할 수 있고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겁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은 어떤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 같습니다. 남들과 비교하여 삶이비슷해야 하고 비슷한 옷을 입고 비슷한 행동을 합니다. 나는 다른 사람과 다릅니다. 다른 사람들 신경쓰지 마시고 본인의 생각대로 주관을 가지고 살아요.


Who cares?(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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