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갔던 것은 1997년쯤이었던 것 같다. 초등학교때부터 친했던 친구 한명이 북경의 한 대학을 다니고 있어서 자연스럽게 중국으로 가게 되었다.
친구의 기숙사에 함께 머물면서 가이드도 받았으니 매우 편안하고 즐거웠다. 중국에 대한 첫 느낌은 예상했던 것보다 따뜻한 나라라는 것이었다. 그 때만 해도 공산국가 사람들은 인간이 아닌 다른 종족같은 인식이 있었으니까. 나는 초등(국민?)학교 때 반공 포스터를 그릴 때 북한 사람들 머리에 도깨비처럼 뿔을 그려 넣던 시절에 살았다.ㅎㅎ
'마지막 황제'라는 영화는 내 마음속에 몇몇 장면이 오래도록 남아있다. 자금성에 가면 아마 그 장면들이 필름이 돌아가는 것처럼 떠오를 것이다.
마지막 황제 '부이'의 너무도 굴곡이 많은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영화...자금성은 곳곳이 매우 아름답고 드넓다.
자금성 앞에서 중국 왕비복장을 빌려입고 사진도 찍었다. 그냥 무수리 중 한명처럼 나왔지만.
천단공원, 이화원, 만리장성 친구가 가이드 하는 대로 신나게 돌아다녔다. 중국어를 자유자재 하는 친구 덕에 무리없이 구경하였고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맛있는 중국음식도 많이 먹었다. 그 당시 매우 귀하여 잘 못먹었던 파인애플이 하나에 800원정도 해서 매우 놀랐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8차선 도로도 마구 무단황단을 하는 사람들과 거리에 가득찬 자전거도 놀라웠다. 차량과 뒤섞여서 달리던 자전거 한대가 차에 치여 날라가는 장면도 목격하였다.(헐~)
기숙사의 화장실은 벽이 매우 낮아서 일어나면 얼굴이 보일 정도였다. 나는 민망해서 허리를 최대한 굽히고 옷을 추스렀다. 그나마 개방되어 서로 마주보며 볼일을 보는 화장실을 못 본것이 다행이지.
친구는 그 당시 알콩달콩 하던 남자친구와 결혼하여 그 이후로 계속 중국에서 거주하고 있다.
아이가 셋..방학 때만 한국에 일년에 한번 와서 만나게 된다. 아이들을 보면 조카같고 반갑기만 하다.
모두 순진하고 예의바른 아이들.
여름마다 나와 워터파크에서 쓰러질 때까지 물놀이를 해주는 친구들이다. ㅎㅎ
항상 건강하고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