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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Jul 29. 2023

무인 스터디 카페

좋다

S는 아침에 일찍 잠이 깼다. 푹 자고 일어나니 기분이 상쾌하여 운동을 나가기로 했다. 아침 7시 30분경에 나서서 삼십 분 정도 기를 하고 언덕을 내려가서  롯ㅇㅇㅇ에 갈 생각이었다.


산책길에는 풀벌레 소리가 가득했다. 저 작은 몸에서 어떻게 저렇게 우렁찬 소리가 날까 놀라울 정도다. 낭랑벌레 소리는 뜨거운 기온을 한 김 식혀주는 것 같았다.


'인간이든 벌레든 내 존재를 드러내고자 여름 한철 애써 울고 있구나.'


미움이 쏟아지더라도 걸러내고 우리는 서로를 토닥토닥해줘야 한다. 애처로운 벌레같은 존재에 대한 위로.


어제 혼자서 중얼거리며 욕하던 ㅇ장을 이제 머릿 속에서 보내줘야겠다.  그래도 회사에서 오 개월만에 또 발령을 내서 보냈다.


' 가라 ㅇ장아. 멀리 안 나간다.' 


롯ㅇㅇㅇ에 도착하니 오픈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남았다.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 머리를 빠르게 굴려봤다. 아침 시간이라고 해도 온이 올라가서 땀이 비 오듯 떨어진다.


'24시간 영업하는 맥ㅇㅇㅇ같은 곳을 찾아야 하는데.'


건강을 고려하여 만보 걷기 한다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맥ㅇㅇㅇ에 가려고 했으나 너무 더워서 포기했다.


다시 신할 생각해 보는데 눈앞에 24시간 인 스터디 카페가 보였다. S는 몇 번 스터디 카페를 이용해 봤다. 쾌적하고 이용료도 저렴하다.


처음 와 보는 곳이었지만 포스기에 회원 가입을 하고 들어왔다. 침 시간이고 주말이어서 손님이 아무도 없다.


아, 신난다.


에어컨을 한껏 틀어놓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며 땀을 식혀본다.


혹시 아침 이른 시간에 더위를 피하고 글을 쓸 장소를 찾는다면 무인 스터디 카페 괜찮다. 쥐 죽은 듯 조용하니 독서하기에도 좋은 장소이다.

  

'무인 스터디 카페 운영 적성에 맞을 것 같은데...'


인간을 상대하기 버거운 S는 혼자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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