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사각사각 Aug 27. 2023

작가의 길?

멀고도 험하다 ㅎㅎ 그저 즐길 뿐!

S는 또 다른 게으른 주말을 보내고 있다. 사람들과의 약속이 없는 텅 빈 자유만이 가득 찬 시간. 보통은 주말 동안 혼자, 조용히 사람들과 아무 교류도 하지 않고 있을 수 있다는 데 안도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하지만 오늘 아침에 눈을 떴을 때는 무료함이 찾아왔다. 오랜 시간 잠을 자고 일어나서 아침을 먹은 후 다시 나른한 낮잠에 빠질 즈음에 벌떡 일어났다. 서점에 들를 일이 있다. 교재를 한 권 사야 하고 쇼핑도 할 예정이다. 이렇게라도 해서 게으름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하루를 구해내야 할 것 같다.      


세탁기를 돌리려고 했는데 전원이 들어오지 않았다. 아뿔싸! 전선도 확인하고 했는데 옆에 냉장고도 열어보니 꺼져 있었다. ‘아, 내 소중한 식량들이 걱정된다.’ 잠시 안절부절못하다가 집주인 분께 전화하고 문자까지 보내고 나서 문득 누전 차단기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주섬주섬 찾아서 열어보니 하나가 내려가 있었다. 얼른 버튼을 올리고 다시 보니 전원이 모두 들어왔다. ‘휴우 다행이다.’ 집주인 아주머님이 나중에 들르시겠다고 답문이 왔는데 극구 말렸다. 이미 해결이 되었고 널브러진 이불이며 옷가지, 쌓인 설거지 등등 청소하는 게 머리 아프다.      


유튜브에서 마구잡이로 본 사건 사고는 뒤죽박죽 섞인다. 어쩌면 그리도 끔찍한 사건들이 수도 없이 많은지. 오늘 본 내용은 미국의 십 대 여자 아이 둘이 부랑아 같은 바람둥이 남자 한 명을 두고 싸우다가 결국에는 한 명이 칼로 다른 아이를 찔러서 사망했다는 내용이었다.


범죄 이야기는 상당히 흥미진진하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고 봤지만 점점 관심이 떨어지면서 허접쓰레기 같은 이야기를 보고 있어야 하나라는 데 생각에 미친다. 사랑도 상대를 잘못 고르고 빠지면 큰일이 나는구나.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서 노트북을 메고 카페로 향했다. 오늘 길에 삼십 분 정도를 탄천을 따라 걷고 운동기구를 조금 했다. 그러니 오늘도 만족스러운 팥빙수 한 그릇을 먹을 만하지 않은가?


이제 여름도 서서히 끝나가는데 팥빙수를 먹을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 쫄깃한 인절미 떡과 달곰한 연유를 뿌린 우유 빙수를 먹고 그 안에 숨겨진 아이스크림까지 알차게 먹었다.      


서점으로 향했다. 과외하는 아이가 이제는 영어를 좀 읽어보려고 결심을 한 것 같다. 다시 기초 파닉스 책을 샀다. 파닉스는 이미 마쳤지만 이 아이는 “저는 어린이라서 아직 영어는 못 읽어요. “라는 자세를 내내 유지하고 있었다. 귀엽다고 넘어간 나도 문제다.


답답하긴 했으나 아무리 강요를 해도 본인이 공부를 할 마음이 없으면 쉽지가 않다. 이제는 영어도 한글처럼 읽어보려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다시 강조할 참이다. 너무 늦어서 미안한 감이 있다.      


축제에 관해서 소설의 한 장면 같은 글을 써 봤다. 몇 번 읽고 수정해 봤는데 좀 진부한 것 같지만 나름의 로맨스 감성을 짜 내 봤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아스라한 감정이라서 쓰기가 어렵다. 이래서 생생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글을 쓰고자 노력하는 중이다.


짧은 글이지만 소설처럼 써보는 걸 연습하는 중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것도 목표가 있어야 할 것 같다. 새로운 무언가를 계획해 봐야 할 것 같다.      


할인이 되어서 여름 원피스를 두 개 샀다. 짬뽕이 강하게 당기나 이층에 있는 중국집에는 브레이크 타임이 있었던 것 같다. ‘아, 그러면 아직 삼십 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데 초초하다.’ 배고픔을 참지 못한다. 짬뽕, 짬뽕... 머릿속에 떠도는 짬뽕을 잊고자 서점에서 아니 에르노의 다른 책이 있는지 샅샅이 둘러봤다.


책은 서점에서 사는 걸 좋아한다. 다른 것도 마찬가지지만 인터넷보다는 서점을 천히 둘러보고 구경하다가 마지막에 한 권, 골라 사는 재미가 있다.


<단순한 열정>에 반하여 다른 책도 분명히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작가 별로 전시된 공간에 아니 에르노 님의 책이 없었다. 노벨상을 타신 분의 책도 서점에서 찾을 수가 없다니. 사랑에 빠진 인간에 관한 세세한 감정 묘사에 감탄하여 가끔씩 다시 읽고 있다.     

 

역시 작가의 길은 멀고도 험하구나! 노벨상을 타도 서점에 없다는 사실. 무척 애정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작가가 인기가 별로 없는 건가 싶기도 하다.  인터넷으로 찾아봐야 할까 보다.   

밥이나 먹어야지! ♡♡
매거진의 이전글 결혼할 생각이 없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