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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Sep 01. 2023

안구건조증

두통을 동반

어제부터 두통이 시작됐다. 두통인지 눈 위쪽 근육이 피곤한 건지 눈을 뜨고 있기 힘들었다. 일찍 잠자리에 들었지만 쉽사리 잠이 오지 않는다. 정신이 깨어서 잠들려 하지 않으니 스마트 폰을 옆에 두고 넷플리스, 유튜브, 브런치 등등의 앱을 돌아가면서 보다가 눈이 아프면 귀로만 듣는다.


무음의 텅 빈 공간에서는 폰을 통한 사람 소리라도 웅성거리며 들려야 잠이 더 잠 오기도 하니까.     


근간에 눈이 침침하다. 이것은 어엿이 노안이라는 증상이다. 40대 중 후반에는 노안이라는 게 온다. 눈도 이제 사십 년 넘게 사용했으니 역시나 늙어가고 있다. 그래서 몇 년 전인가 안과 의사 선생님의 조언대로 1.2 돋보기라는 걸 사기도 했다.


하지만 왠지 이걸 꺼내 쓰기는 민망하다. 눈의 피로도를 낮춰 줄 테니 더 자주 써보긴 해야겠지만.   

  

시력도 떨어지는 것 같아서 안과에 갔다. 의사 선생님이 눈꺼풀을 완전히 뒤집어 봐서 좀 당황스러웠다. 상당히 아프기도 하고 처음 받아보는 진료인 것 같다. 눈을 내리깔라고 하는 데 감아버려서 의사 선생님이 살짝 신경질을 냈다. ‘음.... 아프니 나도 모르게 그런 것 같소.’     


결국에는 족집게로 눈으로 들어가는 아래쪽 눈썹을 몇 개 뽑아주시고는 별 이상이 없으니 인공눈물만 처방하겠다고 하셨다. 큰 이상이 없는 건 다행이지만 시력이 떨어지고 눈이 침침할 때가 많다. 인공눈물을 늘 구비해 둬야겠다.      


오늘 길에 궁금하던 샤인 머스켓 탕후루를 하나 사 먹어봤다. 앞니로 깨물기에는 시럽이 입혀진 표면이 상당히 딱딱하다. 이 부러질 것 같은 느낌. 하나씩 쏙쏙 빼먹으면 바삭한 시럽과 부드러운 과육의 조합이 괜찮은 편이다.


지나가는 길에 당을 올리기 위해서 하나씩 사 먹기에 괜찮은 간식이어서 인기인 건가? 보기에도 짝거려서 먹음직스럽고 예쁘긴 하다.      


저녁에는 짬뽕을 먹었다. 이 동네에 짬뽕과 볶음밥이 오천원인 중국집이 있다. 저렴한 가격인데도 재료도 넉넉하고 주인장이 어느 호텔에서 근무하셨다고 한다. 고물가 시대에 아주 바람직한 가격이라 아니할 수 없다!


깜깜해지는 거리에 나와서 공부방 주변에 전단지를 붙였다. 저녁밥이 소화되기에 좋은 운동이다. 저절로 운동도 시켜 주시고 이 회사는 아주 좋은 회사다.   

   

맥주 한잔을 꿀꺽꿀꺽 마시며 주말을 맞이해야겠다. 인공 눈물과 낮잠 덕분인지 눈도 상태가 훨씬 나아졌다. 안구 건조증에는 아무래도 핸드폰 사용을 줄여야 하는 게 맞는 것 같긴 하다. "나이가 들어가면 모든 곳이 건조해져요." 어느 지인이 말하기에 깔깔 웃었는 데 사실이었다  


마음도 좀 푸석푸석 말라가는 것 같긴 하다.


세상이 시끄러워도 내 몸과 마음을 잘 다스려야 하는 때이다. 골골 팔십이라는 말도 있던데. 그나저나 댓글이 너무 많이 달렸는데 언제 다 돌아보나?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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