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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사각 Sep 07. 2023

Love is blind?

서로를 보지 않고 사랑할 수 있다?

잠이 오지 않는 밤에 누워서 넷플릭스를 보곤 한다. 아마 요즘에는 넷플릭스 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마음이 내키는 대로 영화, 다큐멘터리, 리얼리티 쇼 등 여러 가지를 보는데 최근에 본 건 <Love is blind>라는 리얼리티 쇼였다.


꽤 인기 있는 프로그램이어서 시즌 4까지 제작되고 비슷한 프로그램이 일본, 프랑스 등등에서 만들어졌다. 일반인 춘 남녀가 15명씩 나와서 서로를 보지 못하는 상황에서 각자의 에서 대화를 한다. 오로지 목소리만 듣고 대화하면서 자기 이상형을 찾는 거다.


얼굴은 못 보지만 서로 선물도 주고받고 노래도 하고 시도 읊고 하면서 대화를 나누다가 확신이 생기면 남자분이 프러포즈를 하고 그 둘은 만날 수 있다. 프러포즈를 받아들이면 갑자기 휴양지로 여행을 떠나고 그다음 한 달 동안 동거하고 결혼식을 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최종 결혼식에서 한쪽이 거부하면 헤어지는 수순을 밟는다.


아무리 리얼리티 쇼라고 도 재미를 더하기 위한 각본이나 드라마 같은 요소가 포함이 될 것 같다. 짜고 치는 고스톱일 수도 있지만 선남선녀가 나와서 알콩달콩 하면서 사랑을 찾아가는 과정을 들여다보는 건 꽤 흥미진진하다.


온갖 드라마가 펼쳐지는 가운데서 무려 3 커플이 결혼에 이르렀다. 한 달 여만에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나 싶지만 적령기에 결혼을 하고자 굳은 마음을 먹고 나왔다면 가능할 것 같기도 하다.

 

이 커플들에게 마지막에 묻는 질문은 항상 "서로를 보지 않은 가운데서 사랑이 시작될 수 있나요?"인데 혼에 이른 커플들을 다들 그렇다고 한다. 몇 시간 동안 일대일로 계속 깊은 대화 하다 보면 친밀감과 사랑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만났을 때 서로에게 실망하고 헤어지는 커플도 절반은 된다. 아무리 대화가 잘 통해도 실물에서 느끼는 외적인 매력도 중요하지 않겠는가? 외모가 마음에 안 들면 "내가 이전에 데이트하던 타입과는 다르다."라는 말이 종종 나온다.


어떤 참가자들은 최종 선택을 할 때 두 사람 사이에 갈등하다가 한 명을 거절하고 다른 쪽을 선택한다. 하지만 실제 만났는 데 그 만남이 성사되지 않고 거절했던 사람과 다시 만나서 잘 연결되는 경우가 있었다. 신기하다.

 

결국에는 외모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도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고를 수는 있나 보다. 그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아도. 하지만 실물까지 봐야 최종 선택을 할지가 결정되니 굳이 벽을 사이에 두고 만나야 하나 싶다. 일종의 게임 같은 형식으로 호기심을 일으키려는 목적인 건가?


그래서 이 글의 결론은 무엇일까? 뭐라도 끌어내야 하는데. 외모를 보지 않은 상태에서 사랑에 빠진다기 보다는 사랑을 하려면 블라인드가 돠어야 하는 게 아닐까?모든 의심과 불안과 인간의 한계를 가볍게 뛰어넘어서.

  

사랑은 블라인드가 되는 것! 글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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