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인가 여느 때처럼 호텔 바로 앞의 미케비치를 향해서 걸어가고 있을 때였다. 골목길에서 만난 청년 한명이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하였다. 사진을 찍어주는 데 양손으로 엄지 척을 하는 포즈가 너무 귀여워서 혹시 바닷가로 가면 같이 가자고 제안하였다.
그래서 우리는 갑자기 통성명을 하고 꽤 긴 해변을 함께 걸으면서 아주 신나게 서로의 사진을 찍어주었다. 청년은 현재 태국의 한 리조트에서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고 하였다. 역시 밝고 유쾌한 성격에 딱 맞는 직업이다.
우리는 상당히 긴 해변가를 한시간 정도 걷고 청년이 배가 고프다고 해서 근처 저렴한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청년은 쌀국수로 식사를 하고 나는 아침을 먹고 나와서 사이공 비어 한잔을 얻어 마셨다. 캬아~
청년은 태국 소수민족 중 하나에 속하는 인종이었는 데 상당히 자부심이 있어서 핸드폰으로 전통의상을 입은 소수민족의 사진을 몇 장 보여주었다. 연락처도 주고 받고 나중에 리조트를 한번 방문할까 했는데 아쉽게도 돌아와서는 메일을 보내도 연락이 잘 되지 않았다.(한국에도 놀러오고 싶다고 했는데)
어쨌든 우리는 한겨울 햇살 따뜻한 날에 해변의 곳곳을 누비면서 여러가지 포즈로 사진을 찍으면서 매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청년은 해변에서 꽤 쌀쌀한데도 과감한 비키니를 입고 타투를 한 낯선 여성분과도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였다. 나는 사실 사진을 찍어주면서도 좀 창피했으나 늘씬한 여성분은 거절하지 않고 흔쾌히 찍어주셨다. (청년은 여성이 마음에 드는 지 희희낙낙..옆에 서양인 남자친구도 있던데 조심하지 않구)
그렇게 길 위에서 만난 우리는 또 다시 길 위에서 찐한 허그를 하고 약간은 섭섭한 마음으로 헤어졌다.
여행의 길에서는 마음이 열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소중한 시간과 하루를 함께 하고 그들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기도 한다. 여행을 떠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