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 상담이 필요해

by 사각사각

학교에는 상담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내가 상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ㅇㅇ 정보고등학교에서 잠깐 담임을 맡게 되면서부터이다. 아침 조회시간에 들어가면 보통 대여섯 명씩은 학교에 오지 않았다. 일단 하는 일은 전화로 이들의 행방을 찾는 일이다. 1교시가 끝나면 오늘의 결석생을 보고한다.


지금도 기억나는 일은 가자마자 무단조퇴를 한 두 녀석이 있었다. 다음날 물어보니 사유는 오토바이 면허를 따기 위해서.. 헐~ 워낙 시골이라 대중교통이 좋지 않아 부모님이 오토바이를 사주시는 상황이었다.


날마다 가지각색의 사고를 치는 아이들. 상담실에 한 명씩 집어넣고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한동안 들어보면 어느 정도 이해는 된다.


그 해에는 대청소가 끝나고 단체로 중국집도 가고 병원에 입원한 학생 문병도 가고 날마다 다양한 아이들과 상담을 하면서 이참에 전공을 상담으로 아예 바꿔볼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아무리 개차반인 애들도 일대일로 이야기를 나눠보면 이해가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아침부터 책가방을 잡어 던지면서 자퇴를 하겠다는 아이도 억울한 이야기를 들어주면 눈물을 뚝뚝 흘린다. 학부모님께 사실을 고하고 사건 마무리.. 때로 사건사고의 잘잘못을 가리면서 내가 경찰인가 변호사인가 라는 생각도 들었다.


어찌 되었건 학교에는 상담이 필요하다. 그들은 자기 이야기를 들어주고 공감할 선생님이 필요한 것이니까..

하지만 사고는 이제 그만~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학교일기 - 우리 나라의 영어교육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