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기 - 베트남 다낭에서 만난 남동생

오토바이를 타고 달려요!

by 사각사각

다낭에서 묵었던 호텔에는 형의 일을 도와주는 20대 청년이 있었다. 이 청년은 호텔의 청소, 심부름, 관리 등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었다.


처음 방을 점검하여 주며 이 청년은 자기 누나 중 한명이 한국으로 시집가서 살고 있다고 살짝 말해주었다. 나는 조용하고 차분한 이 청년이 마음에 들어서 시내에 나갈 때마다 오토바이 뒤에 태워달라고 부탁하였다. 이 청년도 조금 무료한 지 늘 기분좋게 나를 태워다 주었다.


어느 일요일 아침 나는 핑크빛 외관이 아름다운 다낭 대성당에 가보고 싶었다. 이 청년은 카톨릭 신자로 마침 그 성당에 다니고 있었다. 우리는 성당에 도착하여 이곳저곳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은 뒤 나는 혼자 잠시 여행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를 하고 나왔다.


청년은 근처의 참 박물관도 구경시켜 주었고 함께 롯데리아에서 점심도 먹으며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는 친절한 청년에게 보답으로 성당에 신고갈 단화 한켤레를 사주었다.


돌아오는 길은 오랫만에 날씨가 화창하고 햇살이 따뜻하게 비취고 있었다. 다리 중간에 잠시 내려서 햇살이 비쳐 황금빛으로 빛나는 강을 바라보았다.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는 해변에 들려서 파도를 친구삼아 신나게 뛰어다녔다.


이 청년은 진짜 내 동생처럼 어느 저녁에 내가 밥을 안먹었다고 하니 호텔 주방에서 가정식 백반을 차려서 갖다주기도 하였다.


이 동생의 제안으로 우리는 오토바이로 백여키로가 되는 후에로 함께 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물론 가는 길에 비도 내리고 고생을 심하게 했지만 고색창연한 도시의 아름다움에 흠뻑 빠져들 수 있는 시간이었다.


언제나 자기 이름처럼 조용한 청년 ...다시 만날 때까지는 자동차 운전면허를 따겠다고 했는데. 다음에는 차를 렌트해서 후에로 같이 떠나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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