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 조금만 천천히

by 사각사각

밤거리를 혼자 걸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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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자주 왔던 친숙한 거리입니다.


길거리의 간판들을 무심코 바라봅니다.

'아..저 음식점에 간 적이 있었지. 어떤 게 맛있었더라?' 이런 하릴없는 생각들을 하면서 걸어갑니다.


주말의 저녁이라 거리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저는 그 거리를 걷고 있지만 마치 아무도 없는 길을 걷는 것처럼 무심하게 홀로 걸어갑니다.


목적지도 없고 특별히 하고 싶은 일도 없습니다.

그저 가을의 밤공기 사이를 걷기 위해 걷는 것입니다.


주변의 빠른 속도에 맞춰 저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집니다.

그러다가 문득 드는 생각이 "왜 주말 저녁에 빨리 걸어야하지?"


아무 급한 일도 없고 약속도 없는 데 말입니다.


조금만 더 천천히 걷고 싶습니다.

주변에 모든 것으로부터 초월하여 마음속의 모든 어지러운 생각들도 내려놓고요.


저는 다시 최대한 어슬렁거리며 천천히 걸어갑니다.

아무것도 잃을 것이 없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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