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일기 - 남편이 운전을 하실 때

by 사각사각

어제 저녁에 있었던 일입니다. 남편이 운전을 하고 있었고 저는 옆좌석에 약간 피곤함을 느끼며 앉아있었습니다. 남편은 운전을 하는 중간에 자꾸만 핸드폰을 슬쩍 슬쩍 확인합니다.


남편이 또 잠깐 핸드폰을 보는 사이에 오른쪽 라인 차가 갑자기 앞으로 끼어들어옵니다. 사실 정말 앞에 공간이 없었고 조금만 방심하면 접촉사고가 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남편은 재빨리 속도를 늦추어 피했지만 불같이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왜냐?원래 심장이 약하시고 마음속에 화가 많으세요)


남편이 욕을 하며 헤드라이트를 깜빡거리면서 그 차 옆으로 가서 창문을 내리고 한판 붙으려고 따라갑니다. 이것을 감지했는지 앞차도 3차선 도로를 요기조기 옮겨가면서 결국 쌩하니 도망갑니다.(참나~ 이 광경을 지켜보는 저는 기가 찹니다. 이게 왠 한밤의 추격전인지.. 이러다 사고 날까 더 무섭습니다)


남편은 계속 울분을 가라앉히지 못하고 저도 함께 동조하여 그 차를 욕해주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저는 전혀 화가 나지도 않고 이 상황을 동의하지도 않는 데 어쩌란 말입니까?


사실 저는 운전을 하면서 핸드폰을 하는 남편의 태도가 불안하고 마음에 들지 않아서 항상 "그래도 우리가 조심해야지."라고 남편에게 살짝 주의를 줍니다. 그러면 그 때부터 남편은 저에게 길길이 날뛰기 시작하죠.(종로에서 빰맞고 한강에서 눈흘기기) 제가 자기 편을 들어주지 않고 오히려 자기를 질책하였다고 아주 목소리를 높여 난리를 치십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의도가 전혀 아닙니다.


다만 저는 운전을 하다가 이런 식으로 싸움이 붙고 언성을 높이고 하는 작태를 매우 반대합니다. 그리고 사실 제가 보기엔 남편이 운전을 그리 잘하는 편이 아니예요.(사실 운전을 제가 먼저 했고 남편의 도로 연수를 봐주었어요) 그리고 타고난 느린 반응력 때문에 빨리 대응을 잘 못하는 편이죠.


대체 무엇때문에 그리 화를 내는 거죠?


우리 나라에서 운전을 하려면 항상 전방을 주시하고 좌우에서 언제든 약간의 틈만 나면 끼어들어오는 차들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걸 모르는 건가요?

그래서 사실 운전하기가 여간 피곤한게 아니죠.


휴우~ 다음 부터는 이런 상황에서는 살짝 남편에게 동조를 해주어야 하겠습니다. 항상 이런 똑같은 연속극같은 드라마가 펼쳐지니까요.


제발...운전 중 공간도 충분치 않은 데 함부로 옆 라인에 끼어들지 마세요. 천천히 조심운전 하시구요.


대체 무엇때문에 항상 남들을 모두 제치고 질주하시는 겁니까? 자동차 레이스 하세요? 헐헐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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