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의 성격을 닮았는지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편이다. 별로 화도 안내고 따지지도 않고 이미 벌어진 일은 금방 포기하고 잊고 항상 현재에 집중하고자 한다.
하지만 나는 비정규직에 속하여 있다. 비정규직이란 계약만료의 시점이 매년 혹은 6개월에 한번씩 꼬박꼬박 찾아온다. 그러한 상황에서 전혀 흔들리지 않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나는 계약을 연장하고 싶었다. 아주 지긋지긋하고 나와 너무나 맞지 않아서 떠나고 싶었던 경우는 몇 번 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누군가의 자리를 대체하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항상 냉정한 평가를 받기 때문에 혹은 다른 알 수 없는 이유로 자의 반 타의반 그만두게 된다.
물론 내 잘못이 전혀 없었다고 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십여 년이 넘는 기간제 교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느끼는 바는 나는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행동하는 데 그 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게 평가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처음 몇번은 나자신을 돌아보고 후회나 반성도 했었으나 이제는 신의 뜻으로 여기고 겸허하게 받아들이려고 한다. 하지만 매번 어느 한 학교를 떠나는 일이란 결코 익숙해지는 일이 아니다.
다만 그들이 나를 좀 더 존중해 주면서 보내주면 좋겠는 데 나는 매번 그들의 말도 안되는 행태에 상처를 받는다. 기본적인 인간에 대한 예의랄까? 그래도 일년을 근무한 교사에게 인사 한번 하는 법이 없는 경우가 많다.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다. 객관적으로 더 이상 채용을 안하겠다는 결정을 내린다고 해도 한달전에는 미리 통보을 해주면서 차 한잔 대접하고 "수고했다 더 좋은 곳을 찾기를 바란다."는 위로을 할 여유가 그렇게 없다는 것인가?
나만 혼자 감상적인지도 모르겠지만 사람의 한마디의 말이나 행동에 따라 상대방의 마음은 크게 달라질 수가 있다. 진심어린 위로 한마디로 직장을 잃는 크나큰 스트레스도 견뎌낼 수가 있는 것이다.
오늘 아침 비가 와서 이런 우울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어찌되었건 내가 말하고 싶은 바는 너무 미래를 걱정하지는 말자는 것이다. 성경에 이런 구절이 있다. 너가 걱정하는 것으로 너의 키를 한자라도 자라게 할 수 있으냐?
걱정으로는 아무런 진취적인 해결책이 나올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
인생을 오늘 하루 단위로 쪼개어 생각해보자. 오늘 하루 나는 나의 미래를 위해 열심히 살았는가?이런 성실한 하루하루가 모여서 나의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십여년의 경험상 언제나 새로운 학교를 찾을 수 있었다. 조금 힘든 과정을 겪었을 지라도 때가 되면 결국에는!
하지만 이제 나이의 압박이 라는 것이 있긴 하다. 더이상 이력서를 들고 면접을 다니는 것도 지치기는 하다.
하지만 나는 오늘 하루에 집중하련다. 오늘 행복했으면 내일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행복이 나 자신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나오는 것이라면!
그러니 걱정마세요. Don"t worry, be happy!
커피 한잔의 여유와 함께 흑백 사진같은 바깥풍경을 바라보며~ 센티멘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