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 편지를 써요.

by 사각사각

제가 독후감을 써서 상을 받게 해 준 계기가 된 아이가 요즘 살짝 학교생활이 태만해진 것 같아서 편지를 써보았습니다.


제가 쓴 독후감을 프린트하고 핑크빛 편지지에 정성껏 제가 걱정하는 부분들을 적고 격려해주려고 했는 데 내용이 너무 터프했나봅니다.


오늘 오더니 무심하게 말합니다.

"아..편지에 왜 그렇게 잔소리를 적으셨어요?"


ㅎㅎ 제가 걱정되는 부분들..여자친구와의 관계, '평소 매서운 눈빛 관리 좀 해라 맞을 것 같다.' 이런 내용의 잔소리를 좀 했거든요.


아마 더 애정넘치는 달달한 편지를 기대했나봅니다. 나 상남자인데..


저도 툭 말했습니다.

"왜 애정을 담아서 쓴 건데."


그러자 그 학생은 편지를 일년만 가지고 있고 버리겠다고 합니다. ㅎㅎ 너도 상남자일세.


저는 이 카리스마 넘치고 매력있고 똑똑한 아이가 앞으로도 학교생활 잘하고 행복한 사회인이 되길 기대해봅니다. 벌써 바리스타 자격증이 있으니 앞으로도 잘해낼 거라고 믿어요. 이 아이의 재기발랄한 성격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직업입니다. 커피를 마시러 온 여성분들 이 분의 매력에 쓰러질 것 같은데...고등학생치고는 많이 조숙한 스타일입니다.


가끔 주변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편지를 써보세요.

말보다 더 큰 감동으로 다가 올 거예요.

저는 평소에도 작은 선물과 함께 카드를 자주 쓰는 편입니다.


왠지 이 노래가 떠오르네요.

가을에는 편지를 쓰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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