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 다 알아요!

by 사각사각

오늘 수업시간에 단어시험 후 잠깐 영화를 보여주었습니다. 아이들은 영화에 심취해 있고 저는 채점을 하고 있었는 데 이 영화에는 약간 야한 장면이 있습니다. (19금은 아닌데)


저는 남자아이들과 이런 장면을 같이 보기는 민망하여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재빨리 마우스로 휘리릭 넘겼습니다. 애들이 일제히 입을 모아 실망스러운 한숨을 쉽니다. 왜 유독 이 아이들만 이 장면에 꽂혔는 지. 그리고 한 남학생이 갑자기 제 옆자리까지 뛰어나와서 다시 보여달라고 난리입니다.


"샘 저희 17살이예요. 알건 다 알아요."(대체 뭘 안다는 건지?)

"17살이어서 안돼. 19살이 되어야 하는데."


그래도 안 들어 가고 계속 조르길래 매섭게 째려보며 정색을 하고 몇마디 하니 겨우 들어가네요. 사실 저를 두둔해주는 일진 학생이 욕을 한마디 한 후에 들어갔죠. 아 왜 요즘 남자애들은 여성 비하용인지 깜짝 놀라게 서로 'ㅇ년' 이런 욕을 수시로 하는지.

(듣고 있는 여자인 내가 더 기분이 나쁘단다)


요즘 인터넷과 동영상이 범람하는 시대이니 '알건 다 안다.'는 것은 맞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더욱 청소년들의 연애가 걱정스럽습니다.


알건 알지만 아직 어떻게 사후에 책임을 져야 하는 지는 모르거든요. 청소년 자녀를 두신 부모님은 자녀가 사귀는 친구가 있으면 꼭 성교육을 하셔야해요. 아주 순진한 아이라면 모르겠지만 진짜 순진한지는 부모님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아주 구체적으로 피임법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성관계로 발생하는 임신과 아기를 키우는 것의 현실적인 문제들도 알도록 해서 경각심을 느끼도록 해야 합니다. 아이들의 단지 사랑이라는 이유로 성관계도 할 수 있고 아기가 생기면 예쁘니 낳아서 키울 수 있다는 환상이 있습니다. 뼈빠지게 뒷바라지를 해봐야 자녀양육의 어려움을 깨닫게 되겠죠.(그 때는 이미 늦으리)


부모님이 신경쓰시지 않으면 집안에서도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몰라요. 부모님이 집을 늦게까지 비우시면 집에서 아주 찐한 연애를 할 수도 있어요.


청소년 자녀들에게 성관계의 책임에 대해서 꼭 인지시켜야합니다. 진지하게!


청소년들이여~ 부모가 될 준비가 되었는가? No way! 아가들아~ 아직 너희는 너무 어리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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