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 - 아스퍼거 증후군을 가진 아이

by 사각사각

제가 맡고 있는 아이 중 특수반에 속해있는 학생이 있는 데 아스퍼거 증후군이 있습니다. 이 증상은 자폐의 일종인 데 이 학생의 경우에는 대화는 어느 정도 원활하게 가능합니다. 자폐에도 경중이 있어서 증상이 약한 경우에는 간단한 의사소통은 가능해요.

FB_IMG_1444904259071.jpg


하지만 그 대화라는 것이 보통 자신이 원하는 주제를 다소 일방적으로 시작합니다. 자기가 관심있는 분야의 아주 전문적인 지식을 줄줄 외우고 있습니다. 이 아이의 경우는 역사(거의 책 한권을 다 외우는 듯)와 로봇조립이 주된 관심사입니다.


이 아이는 일주일에 두번 정도 점심시간에 꼭 저를 찾아옵니다.약간 성가시기도 하지만(이도 닦아야 하고 화장도 살짝 고쳐야겠기에) 생글생글 잘 웃는 편이고 제가 묻는 말에는 대답을 하기 때문에 저는 즐겁게 대화를 해주는 편이죠.(어쩌면 이 분 혼자 얘기하시는 지도) 친구들과는 대화가 안되는 지 꼭 저에게 와서 이야기를 합니다. (TT) 내용은 주로 2차 대전에서 독일군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 내용인데 아주 구체적이고 책을 읽어주는 것 같은 톤으로 말을 합니다.


제가 하는 대답은 주로 "아~그렇구나?" 정도..ㅎㅎ


이 아이는 예선을 통과하여 11월에 로봇조립경진대회에 나갑니다. 수업 시간에도 작은 탱크같은 것들을 조립하고 자기가 내킬 때만 제 수업을 듣습니다. 저는 역사책을 줄줄 외우기에 영어단어도 외워보라 꼬셔보았으나 영어에는 별 관심이 없는 듯 해요.(아쉽네여)


이 증후군은 어떤 한 분야에 천재성을 보인다는 데 이 아이도 현재 집중하고 있는 로봇조립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내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에도 좀 더 노력을 해주길...


저는 이 아이 덕에 처음 듣는 역사 지식이 새록새록 쌓여가는 듯 합니다.(딱히 관심이 없어 기억에 남지는 않지만요. 들을 때는 정말 놀랍습니다.)


ㅇㅇ아~영어도 좀 가끔씩은 공부해주길 바래. 앞으로 국제대회도 나가야 하잖아? ㅎㅎㅎ

매거진의 이전글학교일기 - 작은 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