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점차적으로 신체의 곳곳에서 이상이 생긴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에 스트레스가 가장 심해지는 3월에 각종 질병들을 차례로 겪었다.
나는 가끔씩 목과 허리가 아프고 피곤하면 결막염이 생기고 소화력이 현저히 떨어졌고 만성 고지혈증이 있다. (아~종합병원)
그래도 큰 질병이 없는 것이 다행이나 가끔 나이가 들어가는 증상이 느껴지면 문득 서글퍼진다. 직업상 항상 십대 아이들에게 둘러싸여 있으니 나는 최대한 나이가 덜 들어보이고 싶다. 내가 십대 였을 때 나는 서른이라는 나이가 멀고 멀게만 생각되었으니까.(에고 ~서른은 청춘이다)
몇년전에는 감기가 도무지 낫질 않아서 동네 병원에 갔는 데 갑자기 목에 초음파 검사를 하시더니 갑상선에 이상이 있을 수 있다고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하였다. 다른 동네 병원에도 가보았는 데 비슷한 말씀을 하셔서 나는 크게 놀라게 되었다. 왜냐하면 나는 엄마가 암수술을 두번이나 하셔서 평소에도 '혹시 가족력이 있지 않나' 하는 걱정이 조금 있고 친구 중 한명이 30대 초반에 갑상선암에 걸렸던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큰 대학병원에 예약을 하고 기다리면서 나는 '혹시 암인가'하는 두려움이 날로 커져갔다. 결국 검사 당일날 학교를 조퇴하고 가게 되었는 데 암검사를 하러 간다는 데 위로의 말 한마디 없이 너무도 냉정하게 '수업은 다하고 가시는 거죠?"라고 무심하게 말하는 교감 샘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어서 운전을 하면서 잠깐 눈물을 쏟았다.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병원에 도착하여 초음파 검사를 받았는 데 결론은 동네 병원의 기계의 화질이 좋지 않아서 초음파 사진을 오인한 것이었다. 나는 단지 식도의 모양이 일반적인 경우와 약간 다르다고 한다.(하지만 먹고 사는 데 아무 지장이 없다.)
사실 나는 아담스 애플이 남성처럼 약간 나온 편이다(진짜 상남자인가) 그래서 의사분들이 가끔 '혹인가' 하는 의심을 하며 쿡 눌러보기도 하는 것이다.
이렇듯 나이드는 것은 신체가 노화되어가는 변화를 서서히 감지하게 되는 것이다. (흑~)그리고 어쩔 수 없는 이 변화들은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 노릇이니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고.
그러나 나는 언제나 여자임을 잊지 않고 고운 미소를 가진 현명하고 이해심이 많은 여인으로 늙어가고 싶다. 외국 할머니들을 보면 나이가 들어도 자신을 끊임없이 가꾸고 아주 세련되게 늙어가는 것을 볼 수 있다. 결코 미용실에서 똑같은 모양으로 바글바글하게 볶는 할머니 파마머리 같은 것은 하지 않고.
나이가 들어가면서 점점 더 삶에 여유롭고 지혜롭고 다른 사람들을 돌아보는 그런 기품있고 우아한 매력이 있는 여인이 되고 싶다. 그리고 영원히 소녀같은 감성을 가지고 세상을 항상 호기심 어린 눈빛을 빛내면서 바라보고 싶다.
때로는 철없이 천방지축 파닥거리며 돌아다니고 싶다. 어느날 남편이 한숨을 쉬면서 말했다.
"그만 좀 파닥거려."
그 때 나는 이런 글을 썼다 "나는 싱싱한 활어인것을. 파닥거리지 않으면 죽은거야."
나이란 숫자에 불과하다고 한다...과연? 하지만 나이에 걸맞는 저마다의 아름다움이라는 것은 실제로 존재하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