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 아침이 너무 천천히

by 사각사각

이미 깨어서 이런저런 상념에 젖은 지도 한참인데 아직 내님이 오지 않으시는 군요.

시월의 마지막날...겨울로 들어선 듯 추워진 날씨에 아마 일찍 나오려다가도 한숨을 쉬며 숨을 고르고 있을 것입니다.


다시 한번 거울을 보고 마지막 채비를 합니다.

노란빛의 오늘 의상을 다시 쓰다듬고 혹시 구겨진 곳이 없나 다시 만져봅니다.

금빛 머리결도 다시 곱게 빗습니다.


심술굿은 구름이 문앞을 막아서고 있군요.

하지만 나의 친구 바람이 구름을 멀리 멀리 보내줄 것입니다.


자..검은 하늘을 서서히 걷어내고 수줍게 붉은 얼굴을 드러냅니다. 금빛 머리카락을 나부끼고 노란 옷자락을 선선한 가을 바람과 함께 풀어놓습니다.


저기..아침을 목빠지게 기다리는 한 여인이 있군요.

그러면서도 아직 포근한 침대와 이불 속에서 게으름을 피우면서 나올 생각은 없는 듯 합니다.


자~ 일어나세요! 제가 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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