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 드라마를 보며 박장대소하다니~

응답하라 1988 3회를 보면서

by 사각사각

정말 이렇게 코미디 프로그램보다 웃기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다. 혼자 드라마를 보면서 박수를 치면서 웃게 되다니..게다가 1980년대 그 시절 힘들게 가족을 책임지며 살아가는 가장의 어려움도 느껴지고 웃음과 감동이 함께 있는 드라마이다. 덤으로 옛추억까지 새록새록 되살려주고...

드라마를 보는 내내 마음껏 웃었다 ㅎㅎㅎ


오늘은 덕선이가 경주로 수학여행을 가는 장면이 나왔다. 내가 고등학교 다닐 때 가장 인기있는 영화는 홍콩 영화였다. 당시 장국영과 주윤발이 나오는 영웅본색에 푹 빠져서 여러 차례 같은 영화를 보던 같은 반 친구가 있었는 데.. 깨알같은 왕조현과 장만옥 패러디 정말 웃겼다.

나도 핑크색 마이마이가 있었고 밤마다 '별이 빛나는 밤에'를 들으며 좋아하는 노래가 나오면 기다리고 있다가 타이밍을 맞춰서 잽싸게 테입에 녹음을 하기도 했었는 데...그렇게 한곡 한곡 정성스럽게 녹음한 테잎을 친구들과 선물로 주고 받았었다.


경주에 수학여행을 갔을 때 여관 마당에 나이트 조명이 들어와서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춤을 추었던 기억도 난다. 너무나 숫기 없고 얌전한 아이여서 장기자랑 같은 걸 나갈 생각같은 건 하지 않았지만 내 친구 중 한명이 특이하게도 중국어로 영웅본색 주제가를 불러서 상을 받았었다.


덕선이 대신 소방차의 노래 '어젯밤엔' 에 맞춰서 춤을 추는 세 명의 남학생 전체적으로 어정쩡하지만 매우 사랑스럽다. 여고생들 앞이라 머쓱해하고 해탈한 듯 무표정하지만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는 모습...ㅎㅎㅎ 결국 덕선이의 소원대로 상으로 마이마이를 타게 해주는 눈물겨운 우정이다.


그리고 정환이 어머님이 육수생(?)아들이 공부 안하고 우표를 모으고 있는 모습을 보고 시원하게 욕을 하시는 장면..나도 학교에서 공부 안하고 내 속을 뒤집는 아이들을 보면서 그러고 싶은 충동 자주 느끼는 데(중간에 삐~처리해주신다면)ㅎㅎㅎ

상상으로만 시원하게 하고 현실에서는 꾹 참으시고 최대한 교양있게 마무리 하는 모습도 나와 비슷하다.


다른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덕선이와 러브라인이 형성되어 결국 결혼하게 되는 친구는 누구일까? 개인적으로 나쁜 남자 스타일이지만 시크한 매력이 있는 정환이가 착한 모범생인 선우보다 더 끌리는 데...덕선이와 좁은 벽틈에 숨어서 콩닥콩닥 가슴이 뛰는 장면..조금 야하긴 하지만 너무나 공감되었다. 그런데 굳이 옆쪽으로 나란히 서있도록 옮겨도 되는 데 둘이 굳이 포개져서 밀착하고 있는 이유는 모르겠네 ㅎㅎ 둘 사이의 미묘한 사랑이 시작되게 하기 위해서 일부러 설정한 것인가?


아~ 옛날이여~ 중학생 때 나를 좋아하여 줄기차게 따라다녔던 교회오빠(내 스타일은 아니었는데)와 내가 은근히 짝사랑 했던 테리우스 닮았던 또 다른 교회오빠가 문득 떠오른다. 나도 드라마 처럼 가슴 설레고 떨리던 시절이 있었다.


그들도 지금은 각자의 부인과 아이들과 함께 알콩달콩하며 행복한 삶을 살고 있겠지?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일상일기 - 눈부신 가을 햇살 사이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