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일기] 일단 한번 해보자

임용고시를 보면서 느낀점

by 사각사각

어제는 중등교사 임용시험이 있던 날. 8시 30분까지 입실완료해야 하므로 아침이 밝아올 무렵 성격대로 매우 서둘러 집을 나섰다. 30분 거리에 있는 학교이지만 처음 가는 곳이고 원래 좀 조급증이 있다.

의기소침하기도 하지만 무한긍정의 마음으로

시험이 치뤄지는 학교 근처에 오니 심한 교통체증이 시작되었다. 도무지 앞으로 이 대열이 움직이질 않으니 조수석에 있는 수험자들이 하나 둘 내리기 시작한다.

대부분이 가방과 도시락을 든 여자분들.


꿀잠을 주무시는 남편 분을 집에 고이 모시고 직접 운전하고 왔기 때문에 마음이 좀 답답해졌다. 교문 앞을 통과할 때는 살짝 짜증이 고개를 내밀어서 클랙션을 반복적으로 짧게 누르면서 핸들을 과감하게 운동장으로 꺾었다.


교실에 들어가니 맨 앞자리.

임용고시라는 건 거의 십여년만에 도전하는 것이다.


혹시 임용고시를 준비하신다면 시험장 앞에 차가 꽤 막히니 일찍 가시길 바란다.

그리고 몇가지 소소한 팁으로는
점심시간이 따로 없고 세 과목의 시험 사이에
30분 정도의 쉬는 시간이 있다.


혹시 배가 고플 까 삼각김밥과
샌드위치를 편의점에서 넉넉히 샀다.


계속 앉아서 시험을 치르고 초집중을 하니
별로 배고픔이 느껴지지 않았으나 쉬는 시간마다
삼각김밥을 하나씩 까먹었다.

한번에 하나 정도가 딱 적당한 듯하다.


그리고 시험 지문이 워낙 분량이 기니 빨간 볼펜과 형광펜 정도 챙겨가는 것이 좋겠다.

많은 문제가 지문에서 답을 찾는 것인데 읽으면서눈에 띄게 표시를 하는 게 유리하다.빨간 볼펜 하나 무심코 가져갔는 데 정말 다행이었다.


그리고 시간은 부족하다. 문제를 읽으면서 가능한한 빨리 답을 답안지에 적어야 한다. 전공 A형을 풀 때 마지막 두 문제가 남았는 데 시간은 5분여 정도가 남았었다. 헐~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로구나.

과감히 한 문제를 버려야 했다.

전공 B형에서도 마지막 논술형 문제는 시간이 부족하여 손에서 불이 나도록 미친 듯 적어내렸다.


그리고 서술형 적을 때 답란의 공간이 계속 부족하였다. 한줄만 더 넣어주시지 왜 네 줄만 만들어서 마지막 한줄이 부족하니 계속 짜증이 솟구쳤다. 십센치 자를 가져가서 마지막 칸을 둘로 나누어야 할 것 같다.


시계는 아날로그로 시계바늘이 있는 것만 가능하다 . 남편에게 스마트 워치 빌려서 갔는 데 하도 금지물품 강조를 하여서 제출 할 수 밖에 없었다. 아날로그 시계 꼭 기억하시고 집에 서랍에서 잠자고 있는 아날로그 시계를 배터리를 먹여 깨워서 데려가셔야 한다.


쉬는 시간에 화장실에 가면 여자화장실 밖까지 길게 줄이 늘어서 있다. 그럴 때는 다른 층으로 가면 된다. 학교 구조상 층마다 화장실이 있고 교사용 화장실 특히 추천드린다. 학교는 참으로 익숙한 공간인 데 수험자가 되니 기분이 묘하였다.


몇년 동안 수능 감독도 하고 중간, 기말 고사때는 늘 시험 감독을 하는 데 갑자기 반대의 입장이 되는 것이 생경하고 어색한 느낌이었다.

앞에 계신 두분의 감독관 님이 꼼짝도 안하고 장장 네 시간의 시험 감독을 버텨내시니 얼마나 힘드실 지 공감이 되었다.


남자 감독관 분이 다리가 아프신지 내 자리 바로 앞에서 살짝 다리운동을 하여서 신경이 쓰었지만 이해를 못하는 바가 아니니 문제에나 집중하기로 했다. 심지어 책상 줄 사이를 걸어다니지도 않고 네 시간을 아무 일없이, 한마디도 안하고 서 있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이니.


임용고시를 보면서 왜 그동안 더 도전하지 않았을 까 하는 후회가 살짝 밀려왔다. 무한 긍정의 마음을 가져서 인지 문제를 풀면서 아주 못할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레 겁을 먹고 혹은 성격상 너무 낙천적이어서 오랫동안 도전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사실 완벽하게 백프로 답을 적은 것도 아니고 아리송한 문제도 꽤 있었다.


그러나 도전한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합격수기도 아니지만 인생은 모든 일이 일단 한번 쯤 도전해 볼 가치가 있다. 한번 해보지도 않고 짐작만 하면서 후회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과감하게 한번 도전해보면 성패를 알 수 있고 그 결과를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는 것이다. 실력과 운이 좋다면 합격할 수도 있고.

무슨 일이든 일단 한번 해보라고 권유하고 싶다.

얻어지는 것은 반드시 있다. 성공이나 실패라는 값진 경험!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기본서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전 대비 문제를 풀면서 대체 무슨 소리인지 볼 때마다 새로워서 중간에 많이 절망스러웠는 데 대부분이 기본서의 내용이었다. 흑~기본서 두 권을 아주 달달 외웠어야 했는 데.


시험을 준비하면서 느낀 점은 인생은 정말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것이다. 주기적으로 계속되는 회의감과 절망감을 이겨내면서 자기 스타일대로 계획적으로 공부해 나간다면 빛나는 합격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아니라면? 그것도 어쩔 수 없다
인생의 길은 한 가지로만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다른 길을 찾아서 믿음을 갖고 타박타박 다시 걸어가면 된다.

자신감과 무한 긍정의 마음으로.

모두들 각자의 자리에서 힘내시길 바란다.

시험도 끝났으니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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