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에는 이유가 있다.

아픔은 우리를 다시 일어나도록 깨우쳐주는 것!

by 사각사각

도서관에 왔다. 겨울방학이 시작된 후 며칠 동안 게으른 상태로 보낸 허리가 불길한 신호를 보내며 뻐근하게 아파온다. 이상하게도 나는 주로 겨울방학에 집에서 소파에 비스듬이 누워 늘어지게 쉴수록 허리 근육에 문제가 발생한다.

DSC_1388.JPG 따스한 겨울햇살 사이로 걷는 것만으로도 치유의 시간!

처음 디스크와 비슷한 증상이 생긴 것도 몇년 전의겨울이었다. 며칠동안 바깥출입을 하지 않고 작은 집안을 뱅뱅 돌거나 낮잠으로 시간을 보내기 마련인 겨울 방학의 어느 날 양말을 신으려고 허리를 구부리는 데 투둑~허리는 꼼짝하지 않고 굳어버렸고 더 이상 앞으로 구부러지지 않았다.

단지 외출을 하려고 양말을 신으려고 하는 데 허리를 숙일 수가 수가 없다니 실로 충격적인 순간이었다.


심난한 마음으로 바로 정형외과에 갔고 왠지 나의 발병이 신명나 보이는 의사선생님은 나에게 MRI 사진을 찍기를 권하였고 나는 병원 엠블런스 비슷한 차량을 타고 다른 검사 전문 병원으로 옮겨졌다.

MRI 검사 기계로 들어가는 것은 마치 새하얀 관에 들어가는 장면을 연상시킨다. 캄캄한 기계안에서 숨을 죽이고 가만히 검사가 끝나기를 기다려야 하고 매우 기분 나쁜 기계음이 간헐적으로 삐걱삐걱 들려온다. 마치 사람들이 죽은 나를 관속에 넣고 못을 박는 것을 의식이 생생히 깬 상태에서 듣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드는 순간이다.


검사결과를 보고 의사 선생님은 나의 디스크 증상이 아직 수술을 할 정도로 심하지 않은 것에 조금 실망한 듯 보였다. 디스크 수술 전문병원이라 더 이상 계속할 치료는 없었기 때문이었을까? 아직 디스크가 제 위치에서 흘러나와 신경을 누르는 것은 아니니 허리 근육을 늘려주는 스트레칭을 계속 하라는 심드렁한 충고와 함께 나는 병원을 나섰다.


그 후에도 나는 여러번 허리에 예전에 경험한 묵직한 통증을 느낄 때가 종종 있었다. 어느날 하루는 아예 누운 상태에서 허리를 들어올릴 수가 없어서 몇시간 동안 침대에 꼼짝없이 드러누워 있어야만 했다. 몇시간동안 침대에 누워서 대체 언제까지 허리를 들어올려 일어날 수 없을 지 두려움이 몰려왔고 심각한 척추 장애를 가져서 늘 누워서 지내는 사람의 심정이 얼마간은 이해가 되기도 하였다.


허리병은 너무 힘든 육체 노동으로도 발생하지만 바르지 않은 게으른 자세로 너무 오래 누워 있어도 생긴다. 그러니 겨울이라고 너무 집안에만 머물러 있지 말고 틈틈이 걷기 운동을 계속 해야한다.


몇주간 시험을 핑계로 운동을 게을리했더니 어느새 살이 쪄서 몸이 상당히 무겁게 느껴진다

휴우~ 또 부단히 움직이기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복부 쪽에 유달리 빠르게 자리잡는 살들을 몰아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운동을 해주어야만 한다.


몸이 아프다는 것은 현재 내 생활패턴에 잘못이 있다는 신호이다. 다시금 나의 현재 생활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소중한 나의 몸을 다시 찬찬히 돌보아주어야 하는 시작점인 것이다.


두달이라는 긴 겨울방학의 계획 중 하나는 하루 한시간은 걷기 운동! 오늘 처럼 겨울 햇살이 따뜻하게 비춰온다면 내가 살고 있는 작은 도시를 처음 보는 곳처럼 호기심 어린 눈으로 구경하며 걸어보리라. 사실 동네 구석구석을 주의 깊게 바라보며 돌아보는 일은 드물어서 조용한 주택가의 골목을 무심하게 걸으며 처음 보는 참신한 가게들의 간판을 읽으면서 두리번 거리는 것도 나름의 소소한 재미라는 것이 있다.


먼 곳으로 떠날 돈과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근처의동네로 타박타박 도보 여행을 떠나보자.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세상의 아름다움에 새삼 감탄하거나 내 마음속에서 끊없이 펼쳐지는 다채로운 생각을 만나게 될 수도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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