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아픈 겨울의 실패를 딛고 봄날을 기다리며 조금 쉬어도 될까?
저녁 6시..
이미 어두움이 세상을 덮고 있다.
곧 희미한 빛마저 까만 장막에 덮힐 지경
어두움이 빨리 온다는 것은 슬픈 일
밝음은 희망
어두움은 절망을 떠올리게 한다.
왜일까?
왜 우리에게는 겨울이라는 혹독한 계절이 있을까?
어쩌면 조금 더 일찍 쉬어도 된다는 의미
조금 더 움추리고
어두움 속에서
조금 더 게으름을 피우고
꼬물거려도 된다는 계절의 허락
날마다 치열하게 경쟁하고
살기 위해 일을 하고
울고 웃고
때로는 실패와 절망에서
허우적거린다
겨울은 우리에게 위로
쉬어가라는 어머니의 속삭임
아~ 나는 그저 겨울의 품에 푹 잠겨
쌔액쌔액 겨울잠을 자겠네
봄이 되면 다시
섬초처럼 파릇파릇
제멋대로 힘차게 자라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