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실일기-교과서를 가지고 오지 않는 아이

by 사각사각

교과서를 가지고오지 않는 남자아이들 한무리가 있다. 교과서 대신 4층 복도에 비치된 자판기에서 빵이나 과자 봉지를 들고 단체로 어슬렁거리면서 교실에 들어온다.


"매일 교과서와 펜은 기본이다. 이 두가지를 준비해 오지 않으면 학생이 아니다."라고 단정해도 소귀에 경읽기이다.


자리에 앉아서는 이내 떠들기 시작한다. 서로 쿡쿡 찌르고 장난을 치며 아주 신이 났다. 그나마 머리가 좋고 어느정도 공부를 하고자 하는 녀석이 하나 있는데 문제는 친구들에게 너무 인기가있어서 수업 틈틈이 장난을 멈추지 않았다.


겨우 겨우 달래가며 화를 다스리며 수업을 해나갔지만 계속되는 무질서에 나도 화가 폭발할 것 같았다. 수업을 끝내면서 쓰고 있던 마커펜을 던지다시피 내려놓았다. 눈치가 빤한 놈들이라 내가 화가났음을 그제야 알아차린다.


그리고 문제의 똘똘한 녀석..K 나를 보면서 한껏 미안한 표정으로 다시 수업 내용을 알려달라고 하였다. 나는 그 아이를 불러내어 옆에 앉히고는 다시 수업내용을 찬찬히 확인해보았다. 역시 똑똑한 녀석이라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었다.


열심을 다하는 모습을 보니 나도 슬그머니 마음이 누그러진다. 최근 몇일간의 불량스럽운 태도를 지적하니 앞으로는 다른 애들과 떨어져서 열심히 수업을 받겠다고 스스로 말한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수업시간에 내가 정해준 맨 앞자리에 앉아서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다. 아아..사랑스러운 녀석..

당연한 명제이지만 아이들은 모두 관심을 필요로한다.때로 한반의 인원이 많기때문에 그 관심을 골고루 모두 나누어 줄수가 없는 것이 문제이다. 그러나 가능한한 많은 관심과 애정어린 태도를 보여주어야만 한다.


아마 놀랍도록 변화되는 한 아이를 볼 수 있을것이다. 오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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