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맡게된 아이들은 상,중,하 반중에 '하'에 속하는 아이들이다. 영어 성적은 10점대. 반마다 조금 다르지만 채 20점이 넘지 않은 아이들로 15명 정도씩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십점대의 점수를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해질 지경이다. 아마도 영어와는 다년간 담을 쌓았을 것이다.
그러하니 수업태도가 좋을리는 없다. 교과서나 펜을 가지고 오지 않는 것은 다반사. 이러하니 나도 얼마간의 시간이 흐른 후에는 의욕이 상당히 떨어지게 된다.
이학기의 시작. 중급에 새로 배정된 학생들이 몇몇 자진하여 나의 반으로 들어오길 원하였다. 나는 얼른 그들을 몇몇 받아들여 수업을 좀 원활히 진행해보려 하였다.
아이들은 어른의 축소판. 나도 기질적으로 나와 잘 맞고 성격이 좋고 긍정적인 기운의 아이들에게 끌린다.
매일 자거나 혹은 아무리 알려주어도 잘 이해하지 못하여 나에게 가르침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게 하는 아이들에게는 조금씩 신경을 덜 쓰게 되었다.
그 중 한 아이는 프로젝터 리모턴의 적외선을 누르며 장난을 하거나 내 책상위의 물건들을 건드리거나 하면서 나의 신경을 긁는다. 혹은 수업과 관련없는 질문들로 방해를 한다. 나는 역시 매우 퉁명스럽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그 아이는 노골적으로 "선생님께 질문하지마 화내셔." 라든가 "선생님은 차별대우 하신다."등의 발언을 서슴치 않고 하고 있다.
나는 매우 불쾌하지만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히 다시 생각해보니 그 말들은 관심을 원하는 외침이었던 것 같다.
물론 나도 사람인지라 좋은 학생과 싫은 학생이 있다. 그러나 기본적으로 모든 학생은 교사의 관심을 필요로 한다. 그것을 어느정도 채워줄 수 있는 지는 모르겠으나 내일 출근을 해서는 한번 더 마음을 열고 다가가보아야 겠다.
너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고? 나의 사랑과 관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