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하는 제자 Y

by 사각사각

저는 학교를 자주 옮겨다니게 되기 때문에 연락이 계속 이어지는 제자는 드뭅니다. 타고난 역마살이 어느 정도 있다라고 생각되가 때문에 어찌할 수 없습니다.

이 제자는 벌써 6여넌 전에 정말 다이나믹하던 00정보고등학교에서 담임을 맡았을 때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아이는 매일 사고는 치는 학생들 중 한명으로 특이하게도 오전 몇교시만 끝나면 매일 교무실로 와서 조퇴를 하겠다고 막무가내로 우겨되었습니다. 그때는 더욱 어리버리하였던 저는 우물쭈물 대답하였고 그러면 교무실이 떠나가라 보내달라 소리소리 지르기도 하였습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정말 얼굴도 떠올리기 삻으네요. ㅋㅋ 그 당시에 한참 사스가 유행이라 보통 일주일씩 출석인정 결석을 허락하였는 데 제가 몇일을 더 연장해 주었다니 어지간히 꼴보기 싫었던 게 아니었습니다. ^^


어느날 저는 이 학생에게 네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해보라하고 이야기를 모두 들어주었습니다. 아이는 조금 마음이풀어졌고 저는 살살 달래며 몇주간 청소를 열심히 하면 봉사상을 주겠노라 약속을 하였습니다. 그 당시 너무나 만만한 담임이었기에 종례가 끝나면 청소당번 아이들이 모두 보란 듯 도망을 갔습니다. 으익~ 황량한 교실에서 홀로 빗자르를 든 제 모습..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그 제자는 저에게 감화되었는지 진짜 매일 반 청소를 도와주었습니다. 그런데 봉사상을 주기로 한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물론 기억은 하였으나 조퇴를 밥먹듯 하는 놈에게 줄수가 없었습니다.


상이 발표되자 아이는 불같이 화를 내었고 저는 너무나 미안해져서 카드 하나를 구입하여 자체제작 상장을 만들고 (매우 유치찬란?)초컬릿과 함께 다음날 건네주었습니다. 그제서야 그 제자는 조금 풀어졌습니다.


그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제자는 무사히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를 다녀오고 현재 멀쩡히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거 인간될까 싶었는데요.ㅋㅋㅋ

그라고 매년 스승의 날 즈음에 저를 찾아오겠다며 연락이 옵니다. 아아..마음이 뿌듯해집니다. 한사람을 쓸모있는 인간이 되도록 이끌어주었다니요. ^^


내년에도 만나서 맛있는 고기를 사주고 갔으면 좋겠습니다. 얻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니까요..사랑해 ㅇㅇ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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