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일기-뭐가 잘못인가요?

by 사각사각

수업을 하다 보면 학생들의 예의없는 언행에 깜짝 놀라고 때로 뚜껑이 열리게 되죠. ^^ 저는 또 유난히 청력이 예민하고 좋은 편이라(혹시 '소머즈'라고 아시는지 ㅋ) 학생들이 혼자 중얼거리는 소리가 너무 잘 들려서 고민입니다.


물론 혼자 오해하고 잘못 듣는 경우도 있지만 요즘 학생들은 면전에서 교사를 씹는(?)경우가 많습니다. 지금 생각나는 일화는 남학생만 있는 반에서의 일이었습니다.


그날 따라 유난히 기분이 좋았던 저는 자꾸만 뒤쪽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한 아이에게 농담조로 말하였습니다.

"ㅇㅇ아, 앞에 계신 예쁜 선생님을 봐야지."

물론 정말, 맹세코 농담이었습니다. 사실 누구나 제 자신이 괜찮은 얼굴이라 믿고 살지 않나요?


그러자 맨 뒷자리에 한 남학생이 아주 나지막하지만 시니컬하게 말하는 것이 똑똑이 들려왔습니다.


"정말 말 같잖은 소리하네."


헉~ 저는 급격히 낯뜨거워짐을 느꼈습니다. 그 이후로 저는 이런 말 같잖은 소리(?)는 절대 안합니다.^^


요즘 아이들은 너무나 참을성이 없습니다. 제가 없을 때 자기들끼리 조용히 씹어주시지 굳이 앞에서 할 말을 다합니다. 무슨 소리냐고 물어보면 나한테 한 말이 아니고 자기들끼리의 은밀한 대화였다고 할 겁니다. 대체 왜 내 앞에서 지들끼리 나에게 들릴만큼 큰 목소리로 대화들을 하시는지..헐~


저는 매우 화가 나서 하루동안 화를 삭힌 후 다음날그 아이에게 반성문을 쓰게 하고 교무실에 불러 훈계를 시작하였습니다.


"너 집에서 너희 어머니에게도 그런 말을 쓰니?"

그러자 분위기 파악 못하고 또 천연덕스럽게 말합니다.

"네, 저 엄마한테도 그 말 많이 하는데요."


" 그럼, 너희 엄마한테나 해."

반성이라고는 없는 태도에 저는 꽥 소리를 지르고 말았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발 집에서 아이의 언행을 좀 지도해주셨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선량하게 살고자 하는 마음 약한 한 교사가 한 아이 때문에 화병으로 밤잠을 못잘 수가 있습니다. ^^


일련의 이런 사건들을 겪으면서 제가 알게 된 것은 아이들이 자기가 무엇을 잘못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 못 배운 죄이지요. 그러니 너무 화내지 마시고 잠시 숨을 고르신 다음 아이를 따로 불러서 차근차근 잘못을 알려주셔야 합니다. 그것도 때론 귀찮으면 못들은 척 하고 넘어가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을 수도 있습니다.


요즈음 아이들이 욕은 워낙 달고 살고 정확한 존대말도 잘 모릅니다. 저에게 "샘, 뻥치시네요?" 라고 천연덕스럽게 묻는 아이도 있습니다. 이거 존대말인가요?^^


너의 죄를 네가 알렷다~ 뭔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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